[제2도약 꿈꾸는 인천] 인천 수출품목 1위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산업 최적지

이민우 기자 2023. 2. 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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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앵커기업·전문 장비분야 포진... 제조업 사업체도 경기도에 이어 최다
지난해 1월26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열린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조명우 인천총장포럼 회장,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및 추진위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이 반도체 산업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에서 팹리스(설계)·파운드리(위탁생산) 같은 전(前)공정이 아닌 패키지·테스트 등 후(後)공정 관련 세계랭킹 2·3위 기업이 있는 등 경쟁력도 충분하다. 이에 따라 인천시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나서는 등 관련 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대한민국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의 한 축을 담당할 핵심지역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인천 10대 수출품목 비중. 인천시 제공

■ 인천의 최대 수출품 ‘반도체’

인천의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다. 많은 시민들이 이 같은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인천에서 반도체는 2016년부터 자동차·철강판·석유제품·의약품 등 역내 다른 주력 수출품을 제치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천의 2021년 수출 규모 460억달러 중 반도체는 122억달러로 26.5%의 비중을 차지한다. 2위인 자동차는 39억7천만달러로 8.7%다. 또 같은 해 인천의 반도체 수출 규모는 충청남(474억2천만달러), 경기(471억달러)에 이어 전국 3위의 기록이다. 이 중 인천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대한민국의 시스템반도체 총 수출 규모 397억6천만달러의 약 30%에 달하는 116억7천만달러로 전국 1위다.

특히 인천에는 글로벌 수준의 반도체 패키징 앵커기업과 전문 장비 기업이 포진해 있다. 즉, 반도체 산업의 성장기회는 물론 잠재력이 충분한 셈이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 세계 2위,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스태츠칩팩코리아는 3위다. 또 서구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가 있는 등 지역 내 반도체 관련 기업이 무려 1천264곳이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반도체 패키징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을 이끌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 사업체도 경기도에 이어 2번째로 많다. 2019년 기준 전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4천186곳 중 인천에 304곳(7.3%)이 있다. 인천의 이들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수도 9천706명에 달해 전국 4위 규모다. 인천지역 16개 산업단지와 인근 경기도의 서부반월·시화 산업단지에도 많은 전기·전자 분야 소부장 기업이 있는 데다, 인하대 등 연구역량이 우수한 대학과 관련 연구소 등도 있다. 여기에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및 초대형 화물선이 입항 가능한 항만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외 물류 교통 중심지로서의 지리적 이점은 앞으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 반도체 도시로 향하는 발걸음

인천시는 반도체 산업, 특히 후공정 산업을 인천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후공정이 전공정보다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민선 8기 들어 인천을 ‘K-반도체’의 메카로 이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유 시장은 ‘인천을 반도체 패키징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인천지역 반도체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산업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 사업에 도전한다. 특화단지 지정시 인허가 신속처리, 기반시설구축, 세제 혜택, 인력양성 등에 정부 지원과 특별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반도체 후공정 공동활용 기반기설 구축에 대한 기획을 추진, 인천지역 반도체 기업들의 첨단패키지 기술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계측, 시험 장비 등을 구축해 표준 인증 및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등 지역 혁신기관의 전문 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또 200억원 규모의 반도체펀드 조성을 통해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 시가 20억원을 출자하고 모태펀드나 기업 등 민간으로부터 180억원을 출자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분야 유니콘 기업을 양성·발굴한다.

더불어 지역 대학과 협력해 반도체기업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한다. 우선 ‘반도체 전공트랙 사업’을 통해 소재·공정·장비 트랙과 소자·설계 전공트랙을 함께 운영하며 시스템반도체 전·후공정을 모두 다루는 통합형 인재 육성에 나선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대학 내 반도체 인프라를 활용, 반도체 소부장 기업 수요기반의 기술력 향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재직자 실무역량 강화 및 우수 예비취업자 채용 연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또 인천시교육청과 협력해 직업계 고등학생들이 반도체산업의 중간 전문인력으로 폭넓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계고-기업(선취업)-대학(후학습) 지역 인재성장 경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29일 송도 제너셈에서 열린 반도체 패키징 메카도시 완성을 위한 ‘인천 반도체기업 간담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지역 반도체 산·학·연·관 네트워크 활발

시는 최근 대학·연구기관·반도체 관련 협회 등 9개 기관과 함께 인천에 반도체 관련 교육·연구·산업시설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했다. 성균관대와 인하대, 인천대, 한국공학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한국마이크로전자및패키징학회 등이 손을 잡았다.

앞으로 시는 이들과 함께 반도체 패키징 연구개발 및 실무형 고급인재 양성과 산학 프로젝트 진행 협력, 반도체 패키징 실용화 R&D 및 관련 중소·중견기업 기술지원, 반도체 패키징산업의 테스트베드 기반구축 및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지원, 반도체 설계전문인력 양성 및 반도체 특화단지 내 팹리스 생태계 조성 등에 힘을 모은다.

특히 시는 인천지역 반도체 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반도체 기업 육성과 미래전략산업 지원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유 시장이 총괄하는 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조명우 인천총장포럼 회장,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것은 물론 각 기관과 전문가들이 합류한 대규모 위원회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산·학·연·관 네트워크인 인천반도체포럼을 출범시키고, 이를 통해 반도체 관련 최신 정책과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수요·공급 비즈니스 매칭과 공모사업 응모 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인천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반도체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유 시장은 “반도체 관련 인프라, 인력양성, 기술, 투자유치, 소부장기업 등 타 시·도와 차별화한 반도체 혁신생테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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