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탄소 줄일 새 해법···'바이오차'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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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 축분(가축의 똥오줌) 등 유기물인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인 바이오차는 마시는 차나 신개념 자동차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아직은 생소한 분야이다.
축분 바이오차는 수분 함유량이 95%가량이나 돼 목재 바이오차만큼 기공도나 고정탄소량을 맞출 수 없다.
축분 바이오차의 기공도는 목재 기준치의 10%, 고정탄소는 50% 수준으로 설정하는 게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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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축분을 숯으로 만들어 탄소 저장
정부의 개념 정의부터 국제기준과 달라
나무나 축분(가축의 똥오줌) 등 유기물인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인 바이오차는 마시는 차나 신개념 자동차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아직은 생소한 분야이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의 열화학적 변환을 통해 얻은 고체 물질’로 숯의 성질을 갖는다. 탄소 격리 효과와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토양을 개질하는 효과가 있다. 국가적인 2050년 탄소 중립 비전과 미래 식량 부족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바이오차는 요하네스 레만 미국 코넬대 교수가 2007년 네이처에 관련 논문을 발표한 뒤 눈길을 끌다가 이제는 상업화를 시도하는 단계다.
흔히 나무를 많이 심으면 탄소 저감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광합성 작용을 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해도 또 그만큼을 내보내고 죽어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다시 탄소를 배출해 결국 탄소 저감 효과는 제로다. 그러나 나무를 바이오차로 만들면 나무가 품고 있던 약 25% 정도의 탄소는 100년 이상 배출하지 않고 격리시키는 효과가 있다. 100년 이후 효과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다.
특히 축분의 경우 국내에서 연간 6000만 톤씩이나 배출돼 악취가 나고 그 처리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많이 이뤄진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축분을 바이오차로 만드는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섰다.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수열탄화 기술로 유기성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 플랜트를 구축하는 입장에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여러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정부는 바이오차의 정의를 ‘350도 이상의 온도와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바이오매스를 열분해해 만들어진 소재’라고 했다. 하지만 국제바이오차협회(IBI)는 ‘무산소 환경하에서 바이오매스의 열화학적 변환을 통해 얻어진 고체 물질’이라고 규정했다. IBI는 10개 정도 성능 기준치에만 부합하면 인증서를 발급한다.
축분 바이오차의 기준치와 등급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바이오차 기준치는 목재 관련이다. 축분 바이오차는 수분 함유량이 95%가량이나 돼 목재 바이오차만큼 기공도나 고정탄소량을 맞출 수 없다. 축분 바이오차의 기공도는 목재 기준치의 10%, 고정탄소는 50% 수준으로 설정하는 게 현실적이다.
바이오차도 일본의 J크레디트(온실가스 감축·흡수 시 인증)처럼 매매가 가능한 K크레디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바이오차를 아무리 만들어도 농가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탄소 크레디트 제도는 바이오차 사용을 진작하고 RE100(신재생에너지로 100% 전기 활용) 혹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을 생태계에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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