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곽상도 무죄‥"아들 퇴직금, 아버지 향한 뇌물 아냐"
[뉴스데스크]
◀ 앵커 ▶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대장동 일당에게서 5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곽상도 전 의원에게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퇴직금의 액수가 이례적이고 대장동 사업과 직무 연관성도 있다고 인정했지만, 이렇게 이상할 정도로 많은 퇴직금이 아버지를 향한 뇌물은 아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4월 '정영학 녹취록'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병채 아버지가 돈 달라 그런다, 병채를 통해서"라고 말합니다.
병채 아버지는 곽상도 당시 국민의힘 의원.
1년 뒤 김만배 씨는 화천대유를 그만둔 곽병채 씨에게 퇴직금 50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 50억 원이 아버지를 향한 뇌물인지, 1년에 걸친 치열한 법정공방 끝에 법원은 곽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도 의심스럽다고 인정했습니다.
"나이나 경력, 맡았던 업무에 비춰 이례적으로 큰 돈"이고, "국민의힘 부동산투기 특조위원이던 곽 전 의원과의 직무연관성도 인정된다"며 "아들이 아버지 대신 뇌물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판시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곽 전 의원을 향한 뇌물인지 불확실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아들이 결혼해 따로 생계를 꾸렸고, 아버지를 위해 돈을 쓰거나 전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 통화가 급증했지만, 퇴직금 때문이 아니라 곽 전 의원 부인의 병환 때문일 수 있다고도 판단했습니다.
[김남근 변호사/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장] "50억의 뇌물이면 거의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될 정도로 중형을 선고해야 되는데 명확하게 구성 요건이 입증됐다 이렇게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을 위해 하나은행에 압력을 넣었는지도 입증 안 됐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50억 원 퇴직금은 왜 준 건지, 무죄를 받은 곽 전 의원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곽상도/전 국민의힘 의원] "제가 뭐라고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아니고, 당사자가 그 회사하고 우리 아들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남욱 변호사가 건넨 5천만 원은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인정해 곽 전 의원에게 벌금 8백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50억 퇴직금 무죄 판결에 대해, 곽 전 의원은 정치자금 유죄 판결에 대해 각각 즉각 항소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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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양홍석
정상빈 기자(js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330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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