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딸 손 잡은 父 가슴 아파”…양동근, 튀르키예에 1000만원 기탁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연예계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겸 가수 양동근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동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찾아가 구호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이날 신문 1면에 실린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양동근은 무랏 타메르 튀르키예 대사를 만나 “사망한 아기의 손을 붙잡고 넋이 나간 튀르키예 아버지 기사와 사진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저도 한때 딸이 죽을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적이 있다. 당시 그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 같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배우 신민아도 이날 성금 50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임시완과 그룹 위너의 김진우도 각각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희망브리지는 해당 기부금을 피해지역 의료시설 재건과 피해자 치료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민아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신민아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동참을 결심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임시완 소속사 플럼에이앤씨 측도 “임시완이 완전히 폐허가 된 두 국가 이재민들을 돕는 일에 많은 분이 함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방송인 장성규도 튀르키예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2300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장성규가 유튜브 채널 ‘규니버스’로 벌어들인 돈이라고 한다. 장성규는 이런 사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그는 “규니버스 새 시즌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큰 정산을 받았다”며 “아내, 아이들과 함께 일궈낸 첫 결과물인 만큼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고, 그러던 중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아픈 소식을 접하게 돼 이 작은 마음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선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다. 8일 현재까지 9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사상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지진으로 2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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