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같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티켓값 안 아깝네
뮤지컬 버금가는 무대로 화려한 볼거리
연극 처음 보는 관객 위한 입문작 제격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랜만에 대형 신작 연극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공연제작사 쇼노트의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다.
그러나 개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선 고액의 티켓 가격이 납득이 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극임에도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무대, 16세기 영국의 분위기를 재현한 의상,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그만큼의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듀서를 맡은 쇼노트의 송한샘 부사장은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에 버금가는 프로덕션으로 불가피하게 티켓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이 작품은 공연 내내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무대가 쉼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제작비 인상이 있었고, 출연진도 22명이 호흡이 맞출 정도로 뮤지컬에 버금가는 대규모 프로덕션이다”라고 티켓 가격을 고가로 책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무대다. 무대 앞쪽은 위아래로 움직이는 리프트 장치를 설치했다. 무대 변화에 따라 극 중에 등장하는 연극 극장이 되기도 하고 술집이 되기도 한다. 무대 뒤편은 360도 회전하는 턴테이블 무대를 설치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무대를 통해 여느 연극에선 보기 힘든 볼거리를 선사한다. 송 부사장은 “작품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 개막 이후 티켓 가격 논란이 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사하게도 많은 관객이 티켓 가격에 어울리는 공연이라는 후기를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연극을 처음 보는 관객에게 연극의 매력을 쉽게 맛볼 수 있는 입문작으로 제격이다. 작품의 큰 줄기는 가난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와 셰익스피어를 동경하는 비올라의 사랑 이야기지만, 그 이면엔 한 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군상의 이야기가 있다.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는 애틋하지만, 비올라의 유모와 셰익스피어 연극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페니맨 등 주변 인물들의 감초 같은 열연이 웃음과 활기를 더한다. 김동연 연출은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웠으면 좋겠고, 연극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임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또한 적역이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첫 연극에 도전한 김유정은 비올라 역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관객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연극에서만 볼 수 있는 김유정의 남장(男裝) 변신도 볼거리다. 김유정은 “연극은 꿈 같은 존재였고,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촬영할 때와 달리 무대에선 나 자신에게 순간적으로 집중하게 돼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소감을 말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오는 3월 26일까지 공연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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