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韓 기업도 `여진`

박정일 입력 2023. 2. 8. 19:51 수정 2023. 2. 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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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 지진이 강타하면서 사망자만 7800여명에 이른 가운데 국내 기업의 피해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행이 현지에 있는 법인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에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법인은 대부분 지진 발생 지역과 멀리 떨어진 이스탄불 등에 자리 잡아 아직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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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등 현지법인 70곳
이스탄불 등 위치 피해 적어
복구·재건 비용 수십억 달해
배터리·유화사업 차질 불가피
튀르키예 아다나의 부서진 건물. 연합뉴스 제공.

튀르키예에 지진이 강타하면서 사망자만 7800여명에 이른 가운데 국내 기업의 피해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행이 현지에 있는 법인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에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76개 그룹의 튀르키예 법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그룹이 세운 현지 법인은 모두 70곳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룹별로는 한화그룹의 튀르키예 법인이 27곳으로 가장 많았다. 태양광 사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 대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직접 지배하는 완성차 제조·판매 업체 현대차 튀르키예법인(HAOS)을 비롯해 법인 9곳을 튀르키예에 뒀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강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구조 장비와 구호 물품 등 50만달러(약 6억3000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CJ그룹도 법인 8곳을 튀르키예에 세웠다. 사업 분야는 물류업, 영화관 운영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 등이다. 삼성그룹은 전자제품 판매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터키법인을 포함해 법인 4곳을 튀르키예에서 운영한다.

그 외에 튀르키예에 법인을 둔 그룹은 SK·LG 각 3곳, 포스코·KCC·HL그룹 각 2곳 등이다.

튀르키예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법인은 대부분 지진 발생 지역과 멀리 떨어진 이스탄불 등에 자리 잡아 아직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여진이 발생하고 피해가 확산하고 있어 기업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업에서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와 태광산업 등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수출 선적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구호품이 항구에 속속 도착하면서 현지 항구의 정상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와 추진 중인 배터리 합작 사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온과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포드, SK온, 코치홀딩스 간의 비구속적인 업무협약이 상호 합의에 의해 종료됐다"고 밝혔다.

코치그룹은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국가적인 위기가 발생하면서 논의가 빠르게 진척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진앙지인 가지안테프, 카흐라만마라슈 등 남동부 일대는 공장 건설 예정 부지인 앙카라와는 거리가 있지만, 현재 튀르키에가 국가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진이 1300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지진 피해 복구·재건 비용도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물류 등 공급망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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