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고교생의 죽음…분노로 담아낸 ‘다음 소희’
[앵커]
6년 전 통신사 고객상담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 기억하시나요.
특성화고 실습생의 처우 문제로 공분을 일으켰던 이 사건을 영화로 풀어낸 작품이 오늘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그래도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 실습을 가게 된 소희.
["하청도 다 같은 하청이 아니에요. 이름만 다른 직영 회사 뭐 그런 거지."]
번듯한 대기업에 딸린 회사라는 말에, 설레는 맘으로 출근하지만.
["아 이 XX년이! 야!"]
소희를 기다리는 건 고객들의 폭언, 그리고 끝없는 야근입니다.
["이게 뭐야, 도대체? 다른 팀들 평균 다 깎아, 여기가."]
실적을 채우라는 압박에 실습생을 향한 차별까지.
절망한 소희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배두나가 연기하는 형사 유진은 소희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2017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주리 감독의 신작 '다음 소희'는 선명한 분노를 담아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를 비춥니다.
열여덟 소희만의 비극이 아니라는 뜻에서 제목도 '다음 소희'로 붙였습니다.
[정주리/영화 '다음 소희' 감독 : "이 전에도, 그 후에도 너무나 계속된... 이 반복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마음? 그 걱정스러운 마음."]
영화 제작 중에도 또 다른 실습생이 목숨을 잃었을 만큼, 일하다 죽는 이들의 부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
꼭 필요한 이야기란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배우들은 이 영화가 세상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두나/영화 '다음 소희' 배우 : "인간이 인간에 대한 어떤 이해심이나 연민을 갖는다면...'그냥 걸어나오면 되지, 누가 뭐 칼 들고 협박했어? 왜 거기 있었어?' 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잔혹한 것 같아요."]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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