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아파트 거래…한 달 새 광주·전남 부동산 103곳 폐업
[KBS 광주] [앵커]
신학기에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중개업소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거래절벽으로 월세를 내기도 빠듯한 업체들이 늘면서 중개업소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상무지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입니다.
사무실을 임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내부는 텅 비었습니다.
[주변 상가 관계자/음성변조 :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적금을 해지하면서까지 계속 버텼는데 그것 마저 힘들어서 그만두겠다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급매물 안내문이 빼곡히 나붙었지만,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진희/공인중개사 : "매수자들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가격을 매수인이 원하는대로 제시해 줘도 또 (계약을) 안 합니다. 망설이고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부동산 거래절벽은 중개업소 줄폐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문을 닫은 광주·전남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103곳.
매달 50건을 넘지 않았던 폐업 업체 수가 배 이상 늘었는데 주택시장 침체로 월세를 내기도 빠듯한 업체가 많습니다.
[모종식/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장 : "조정대상지역을 벗어나면서 경기가 활발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산림기사라든가 소방(기사) 쪽으로 이직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길에 도전하고 시험을 보고 있더라고요."]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는데, 12월에는 연초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광섭/호남대 교수 : "주택자금 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주택을 매도하는 시점이 주택 가격 하락의 변동폭이 가장 클 것이고..."]
시장의 불확실성에 주택 매수자와 매도자의 관망세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규제완화와 금리 변수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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