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 판결 이해불능·일본이 도덕적 우위”…아베 회고록 출간
[앵커]
지난해 7월 총격으로 숨진 아베 전 총리의 회고록이 나왔습니다.
최장기 집권 총리로서의 경험과 외교, 역사 인식 등이 담겼는데, 한국과 관련해선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베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지 7개월 만에 나온 아베 신조 회고록.
총리 퇴임 직후인 2020년 10월부터 약 1년간 진행된 인터뷰를 정리한 책에는 최장 기간 집권한 총리로서의 경험, 트럼프, 시진핑 등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과 평가. 역사 인식 등이 담겼습니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비판적인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일본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선, 국제법상 있을 수 없고, 이해불능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배상 판결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반일을 정권 부양의 재료로 이용하고 싶었던 확신범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도 강제동원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문 정권에 대한 대응, 사실상 보복 조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사죄까지 했지만, 한국이 약속을 져버렸고, 이로 인해 일본이 도덕적 우위에 섰다고 자평했습니다.
아베는 그동안 역사 문제에 저자세를 보여온 일본의 문제점을 자신이 집권하는 동안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한국과 중국에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우경화의 상징인 아베 전 총리의 회고록에는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우익 세력의 기본적인 생각을 살필 수 있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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