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이 주권 위협하면 행동…미국에 맞서면 안 좋아”
[앵커]
미국의 신년 국정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한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냈습니다.
최근 미국 본토로 넘어온 정찰 풍선 논란, 향후 재선 출마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란 분석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임기 후반기를 여는 신년 국정연설.
중국을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엔 유독 날이 섰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실수는 안 할 겁니다. 지난주 명백히 밝혔듯, 만일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린 그렇게 했습니다."]
지난주 미국 본토 상공에서 발견된 풍선이 중국의 정찰 목적이라며 격추한 사건을 의식한 겁니다.
풍선 잔해 사진까지 공개한 미국은 2018년 이후 중국군이 세계 5개 대륙에서 수십 건에 달하는 정찰을 벌인 거로 파악하고 있는데, 본토 안보와 관련한 문제엔 물러설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거로 풀이됩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단결해야 한다, 중국과 협력은 하겠지만 미국과 세계에 이익이 돼야 할 거라고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 중국 정부가 장악한 산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독재는 힘을 잃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을 겨냥해 준비된 원고엔 없던 격앙된 발언까지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시진핑과 자리를 바꿀 세계 지도자의 이름을 좀 대보세요! 단 한 명이라도요! 미국과 맞서는 건 결코 좋은 베팅이 아니에요. 절대로요."]
중국은 미국의 태도는 책임 있는 대국이 할 행동은 아니라며 맞받았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미·중 관계 전체를 경쟁으로 정의하고, 경쟁을 기치로 다른 나라를 음해해 먹칠하며 정당한 발전 권리를 제한하는 데 반대합니다."]
조만간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바이든 대통령 연설의 상당 부분은 경제 실적 과시로 채워졌습니다.
연설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강조하고 나이를 뛰어 넘는 역량을 보여주려 했다는 평갑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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