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도 눈밭 위 텐트서 ‘사투’…“이재민 230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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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바로 옆에서 떠나보낸 슬픔과 싸우고 있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이 2천 3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어서,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눈밭에 들어선 하얀 텐트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생존자들의 임시 거처입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모닥불로 모인 생존자들은 젖은 신발과 양말을 말려 보지만, 영하의 강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세라이 카야 / 지진 생존자]
"이틀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어요. 오늘 텐트에 왔는데 너무 추워요. 텐트 밑에 물도 있어요."
텐트를 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차 안에서 쪽잠을 잡니다.
이마저도 구하지 못해 이불만 겨우 구한 채 노숙을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집 건물 잔해에 묻힌 귀중품이나 음식이라도 챙기고 싶지만 끝없는 여진 공포로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생존자]
"집이 사라졌어요. 비를 맞고 젖은 땅에서 잤습니다."
구호단체들이 마련한 빵이라도 먹으려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합니다.
병원은 더 심각합니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구조된 사람들과 잔해에 깔려 부상당한 생존자 등 아비규환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병원은 이미 포화상태가 됐고 가까스로 옮겨져도 치료를 곧바로 받지 못해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이 23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삶이 막막한 가운데 경제 상황은 더욱 암담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가 입을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의 2%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미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리라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살아남은 자들의 싸움은 이제 시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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