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독 단기수익에 예민…자산 70%를 여기 넣어라”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2. 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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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CIO
“올해는 주식보단 채권 유리”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CIO [사진 = 이충우 기자]
“한국 투자자들은 유독 단기 수익에 예민해 주식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지만, 집 기초를 쌓듯 다양한 기초자산에 배분하는 게 우선이다.”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글로벌 투자부문 최고투자전략가(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채권이나 주식, 금, 현금, 사모자산를 비롯한 다양한 자산군 중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에 투자자산 70% 이상을 넣고, 나머지 30% 내에서만 단기수익 기회를 노리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SC그룹의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국제경제 전문가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올해는 주식보다 채권을 매수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정책 종반부에 미국채 금리가 정점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는 주식보단 채권에서 수익을 내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후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상승하며 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단기적으로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이라며 “미국채 10년물은 금리는 1분기 내 3.75%까지는 오를 걸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적(통화정책완화 선호)이었다는 평가에 대해 반대의견을 보였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올해 하반기에는 연준이 완화로 돌아선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현저히 낮아지기 전까지는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한국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대다수의 한국인이 주택 대출을 갖고 있는데 연 6%대 이자를 상쇄하기 위해 투자에 나선다면 선택지는 주식 뿐이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처럼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중국이 회복하며 국제 경기침체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경기부양책을 통해 조금씩 경기가 살아나는 양상을 보일 것이며 경기침체를 완화시켜 달러도 약세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스 전략가는 지난해 말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SC제일은행은 SC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반기마다 이 보고서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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