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상수지 흑자 3분의 1 수준 ‘뚝’… 11년래 가장 부진

이강진 2023. 2. 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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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500억달러 넘게 줄면서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상반기 중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쳐 131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9억달러 증가한 7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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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98억弗… 전년보다 554억弗↓
수출 6% 늘었지만 수입 더 급증 탓
상품수지 흑자는 5분의 1로 급감
배당소득 흑자 전년보다 48억弗↑
본원소득 증가로 경상흑자 견인
한은 “악조건 고려하면 성적 양호
수출 부진 지속… 2023년 전망 어두워”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500억달러 넘게 줄면서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전년보다 1000억달러 이상 늘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뉴스1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달러 흑자로, 2021년(852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554억달러 급감했다. 2021년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작은 흑자 규모다. 다만 한은이 앞서 내놓은 전망치(250억달러)는 넘어섰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의 수출입 및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흑자 규모가 급감한 데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수출은 690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3%(409억9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수입은 6754억달러로 17.7%(1016억6000만달러) 급증했다. 이로 인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021년 757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0억6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수입이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크게 늘고,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도 내수 회복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석탄(92.6%), 가스(84%), 원유(57.9%) 등 원자재 수입은 1년 전보다 30.1%나 늘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5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52억9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운송수지는 상반기 중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쳐 131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9억달러 증가한 7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급감과 서비스수지 적자 폭 확대에도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증가가 큰 힘이 됐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대비 34억4000만달러 증가한 228억8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배당수입 등이 늘어나면서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2021년 95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44억4000만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연간 흑자 규모가 2021년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지만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주요국 성장세 둔화, 정보기술(IT) 경기 하강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일본·독일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여파에 경상수지가 대폭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6% 급감한 상태다. 김 부국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에너지 수입 흐름, 주요국 경기·IT 업황 개선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 매월 흑자·적자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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