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의 아슬아슬한 '입'… 지역 현안 발언 잇단 도마

안경호 2023. 2. 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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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입'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강 시장이 7일 정례 조회 석상에서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고용 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장기 농성 중인 보육 대체 교사 문제를 거론하면서 직원들을 향해 이들을 설득하지 않고 뭐 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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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오전 광주 사회서비스원 소속 보육 대체 교사들이 광주시청 1층 농성장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입'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강 시장이 7일 정례 조회 석상에서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고용 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장기 농성 중인 보육 대체 교사 문제를 거론하면서 직원들을 향해 이들을 설득하지 않고 뭐 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는 "노노(勞勞) 갈등을 부추기는 강 시장의 노동관이 실망스럽다"고 강력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본부는 8일 논평을 통해 "강 시장이 정례 조회 때 '1층에서 보육 대체 교사들이 농성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있다. (중략) 여러분이 노조원이라면 그분들을 설득시켜줘야 하지 않습니까? 왜 여러분은 노조원 회비를 내면서 노조 활동을 하십니까?'라고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시장 권한으로 결단을 내리면 될 것을, 왜 노노 갈등을 부추기는 막말을 쏟아내느냐"며 "(강 시장이) 안하무인으로 시정을 이끌면서 쏟아지는 지적·비판에 역정과 폭력성으로 대처하고 있으니 광주시청 공직자들은 언제까지 '막말 불통' 시장의 뒤치다꺼리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느냐"고 직격했다. 사용자적 지위에 있는 강 시장이 노노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갈라치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우리는 노동자로서 공무원이든 비정규직 보육 대체 교사든 동등한 조합원"이라며 "강 시장은 노노 갈등 조장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보육 대체 교사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광주시 출연기관인 사회서비스원 소속 기간제 근로자였던 보육 대체 교사들은 지난달 13일부터 광주시청 1층에서 고용 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기간제 근로자를 2년을 초과해 고용하면 무기 계약 근로자로 보는 기간제법에 따라 고용 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 현안을 둘러싼 강 시장의 발언이 이해당사자들을 자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 시장은 지난달 30일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복합 쇼핑몰 유치 문제를 복합 쇼핑몰과 중소상인들의 상생 논의로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중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샀다. 강 시장은 당시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상권 분석도 하기 전에 중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볼 것이니 상생 대책부터 세우고 복합 쇼핑몰을 결정하라는 논리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광주시는 복합 쇼핑몰과 중소상인들의 상생 논의로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광주상인대책위원회는 이에 "광주 시민을 배제하고 대화 불통을 선언하며 상생을 포기하는 시정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상생 논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던 강 시장의 소신 발언이 부디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실언이었기를 바란다"고 힐난했다. 참여자치21 등 광주시민사회단체도 간담회 논평에서 "강 시장은 대화 상대에 대한 편견과 왜곡의 태도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이는 광주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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