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들, 이상민 탄핵 가결에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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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다."
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ㆍ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분위기는 평소보다 더 차분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도 "참사 관련 의무를 저버린 이상민 장관의 탄핵소추안 의결은 마땅하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이어 "참사 후 100일 넘게 정치적ㆍ행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고위공직자가 없었다"면서 "국회 탄핵은 오히려 늦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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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내려왔어야, 전 국민의 뜻"
“당연한 결과다.”
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ㆍ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분위기는 평소보다 더 차분했다. 이날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 들렸지만, 유족들은 당연하다는 듯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나가던 일부 시민이 격려해도 조용히 목례로 응할 뿐이었다.
대부분의 유족은 가결 관련 언급을 삼갔다. 대신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취재진에게 환영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아직 헌법재판소 판결이 남아 있지만 오늘 가결은 전 국민의 뜻”이라며 “얼마나 고대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간의 마음 고생도 털어놨다. 그는 “국회에서 가슴 졸이며 숨 한 번 똑바로 못 쉬고 지켜봤는데 너무 다행스럽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진작 파면했어야 한다. 그랬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는데,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전혀 책임질 의사를 보이지 않은 이 장관에게 분노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스스로 내려왔어야 하고, 지금이라도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도 “참사 관련 의무를 저버린 이상민 장관의 탄핵소추안 의결은 마땅하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이어 “참사 후 100일 넘게 정치적ㆍ행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고위공직자가 없었다”면서 “국회 탄핵은 오히려 늦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 “이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국민과 참사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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