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부동산 침체 직격탄 맞은 대구… 새마을금고 1300억 `부실 대출`

유선희 2023. 2.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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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오피스텔의 완공이 약 4년째 지연되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대주단(대출 해준 금융사)으로 참여한 7개 금고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대주단 금고 7곳에 해당 집단대출을 회수 의문으로 분류하고 대출금의 55%를 충당금으로 쌓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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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7개 금고에 충당금 요구
해당금고 반발… 효력정지 신청
MG 새마을금고중앙회 [연합뉴스]

대구광역시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오피스텔의 완공이 약 4년째 지연되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대주단(대출 해준 금융사)으로 참여한 7개 금고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중앙회는 해당 사업장의 1300억원 규모 집단대출을 모두 '회수 의문' 채권으로 분류하고 대출액 55%(약 715억원)를 충당금으로 적립하라고 요구했다. 7개 금고들은 이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전국에서 가장 미분양 주택이 많은 대구 부동산 시장의 한 단면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대주단 금고 7곳에 해당 집단대출을 회수 의문으로 분류하고 대출금의 55%를 충당금으로 쌓으라고 요구했다. 대출 채권의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다섯 단계로 나뉜다. 고정 이하에 분류된 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 채권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 오피스텔은 2019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2018년부터 공사 진행이 사실상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도 미완공된 상태다. 피분양자들은 다인건설의 이자 대납을 조건으로 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대주단으로부터 중도금 대출을 받았다. 분양사업 초기에는 다인건설이 피분양자의 중도금 대출 이자를 대주단에 냈지만, 다인건설에서 자금난으로 이를 납부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공사 중단으로 입주 역시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피분양자들은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며 대출 연장을 반복해왔다. 대주단은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이달 말을 끝으로 연장을 종료하려고 했지만 6개월의 시한을 더 주기로 했다.

중앙회는 해당 사업장의 완공이 지연되는 만큼 모든 중도금 대출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에 따라 적절한 충당금을 쌓으라고 했다는 설명이다. 새마을금고 감독기준에 따르면 회수의문 채권은 채권액의 55%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대주단은 중앙회의 요구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금고 관계자는 "중앙회와 내홍 때문에 가처분 신청에 나선 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정상적으로 이자 납부가 되는 중도금 대출마저 부실채권(회수의문) 처리를 하라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아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7개 금고가 신청한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금고의 여신 건전성이 크게 나빠지는 것은 물론 금고별로 100억원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해 재무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7개 금고 중 기업자금 대출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은 곳도 5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사업이 굉장히 지연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여신으로 보고 분류 조정에 나선 것"이라며 "가처분이 기각 되면 일단 자산건전성 분류 조치가 1차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금고에 회계 결산 지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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