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행동 위기 학생 급증…"공동체 치료로 희망 봤죠"

문별님 작가 2023. 2.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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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3월 새 학년은 설레기도 하지만, 부담감도 만만치 않은 시기입니다. 


특히 정서 행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한데요.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의 허정선 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허정선 부장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저희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는 2012년에 건립된 기숙형 청소년 치료재활센터입니다. 


만 9세에서 18세 정서 행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보호, 치료, 교육, 재활을 위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24시간 근접돌봄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런데 이 정서 행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좀 궁금합니다. 


눈에 보이는 특징이 있을까요?


허정선 부장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네, 청소년기에는 대부분 감정 조절이 어렵고 충동적이기 마련이죠. 


저희 센터를 찾는 청소년의 정서 행동의 어려움이라고 하는 것은 우울이나 불안, ADHD 등 정서적 조절의 문제로 학교 부적응이나 또래 관계, 개임 과몰입, 그다음 비행 등의 행동 문제를 보이는 것입니다.


우울, 불안은 자해 자살의 위험이 있고요.


충동성은 학교 폭력이나 성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등교를 못하고 집에서 종일 게임만 한다든지 등교를 해서도 학업에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잠만 자거나 충동성으로 인해서 폭력이나 비행, 성 문제 등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고위기에 있는 그런 청소년들을 말합니다.


서현아 앵커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가지 행동 문제가 사실은 정서하고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거네요. 


센터에 가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까?


허정선 부장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저희 센터 내에 프로그램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면 단기과정과 장기과정이 있는데요. 


단기 과정은 주로 2주 과정으로 캠프처럼 진행됩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멘탈 휘트니스'를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집단 치료, 진로, 재미있는 청소년 활동 등을 통해서 힐링과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특히 '로드 카운슬링'이라는 1박 2일의 야외걷기 캠프가 있거든요. 


그것을 통해서 많은 심리적인 회복을 찾고 있습니다.


단기 과정 체험 후에는 장기과정을 신청하기도 합니다. 


장기과정은요, 4주와 16주 과정이 있는데 관계 강화 캠프라든지 수료 여행 등 야외 활동이나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관계의 문제가 많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또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또래 관계 문제가 해결이 되면 학교 적응이나 자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개선되는 놀라운 변화를 보이거든요. 


그리고 저희 치료는 네 명의 지도자가 팀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개별화 관리자, 주간 생활지도자, 야간 생활지도자AB, 이렇게 해서 24시간 동안 근접 케어를 하고 있고요.


개별화 관리자가 수시로 상담을 하고 또 주야간 생활지도자 선생님들이 밀착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특히 저희가 중요시하는 것은 부모 교육인데요. 


부모 교육이나 양육 코칭을 위해서 패밀리 멘토링을 10회씩 제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멘토링을 통해서 가족의 기능들이 많이 변화되는 아주 중요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환경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아요. 


그래서 수료 후 가정으로 다시 갔을 때 또 다시 어려움에 처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각별히 저희가 부모 교육이나 상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거의 보호자님들과 팀 치료 차원으로 동맹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서현아 앵커 

네, 가족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런 과정이네요. 


그런데 이 청소년들이 워낙에 좀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었다 보니까요. 


이런 프로그램에 적응을 하는 데도 또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거치게 되면 변화가 있습니까?


허정선 부장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물론이죠.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자발적인 변화에 대한 욕구가 없으면 저희 센터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많아요. 


그 규칙들에 있어서 그것을 굉장히 통제로 여기고 무조건 퇴교를 요청하면서 타협하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자해, 타해 등 위험한 충동의 문제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희가 위기 개입을 하기도 하고요.


수시로 상담을 통해서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료할 때까지 잘 견디면 '해냈다'라는 성공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의 효능감과 자존감이 올라가고요.


위험지수는 낮아지고 긍정지수는 높아지는 그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런 친구들은 사실 학교나 친구들, 혹은 가족들도 때로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도움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허정선 부장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네, 그렇습니다. 


청소년들이 가족들과 관계가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부모님도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함께 살기도 힘들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아이들이 센터에 있는 동안에 가족들은 좀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고요.


센터에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또 생활동에서 기본 위생 관리부터 지도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회복하게 돼요. 


그리고 주말에 가정에 돌아갔을 때 아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엄마 배고파, 밥줘." 이렇게 말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부모님들이 굉장히 감동하시고요.

"아이가 수건을 다 개네요,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이런 작은 변화부터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아이들에게 굉장한 용기가 되고요.


또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늘 이렇게 귀를 기울여주시면 의사소통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아직 많은데 이들을 도와주는 기관은 아직은 좀 적어 보입니다.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허정선 부장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청소년들에게 이런 기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희 센터 이후에 21년에 대구에 새로운 센터가 생겼어요. 


그리고 또 앞으로 전라도에도 또 새로운 곳이 설립될 예정으로 있거든요. 


이렇게 권역별 센터가 많이 생기게 되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기대가 됩니다. 


지금 아이들의 정서 행동 문제를 겪고 계시는 보호자나 학교 같은 기관 담당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혹시 있으실까요?


허정선 부장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요즘 아동 청소년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지금 현재 겪고 있는 갈등 문제를 부정적인 문제 중심의 그런 시각이나 병리적인 증상으로만 보는 것보다는 먼저 아이들의 욕구나 마음 감정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아이들의 잠재된 자원들을 지지해 주면서 소통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는 쉽지 않아요. 


이러한 어려움을 위해서 디딤센터가 있습니다. 


저희 센터를 믿어주시고 저희와 함께 극복하신다면 '위기'가 '기회'가 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됩니다.


서현아 앵커 

저도 부모지만 부모로서는 아이의 문제 행동이 보이다 보면 다급해지다 보니까 다그쳐서 바로잡기에 급급해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내심을 갖고 마음과 감정부터 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교훈 얻어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허정선 부장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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