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이 모자라”...여수광양 산업단지 시동끈다
LG화학 포스코 등 16社 공장정비 앞당겨
정비시기 공동조정은 사상 첫 사례
포스코, LG화학 등 여수·광양에 공장을 둔 기업들은 공업용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정비 시기를 일제히 상반기로 앞당길 계획이다. 정비 작업에 돌입하는 방식으로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멈추는 것이다. 여수·광양 산단이 가뭄으로 인한 용수 부족을 우려해 정비 시기를 공동으로 조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여수·광양산단에 입주한 포스코, 현대제철, 엘지화학, 한화에너지, 금호석화 등 16개 기업은 정비 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막바지 협의 중이다. 가뭄이 심각한 상황임을 고려해 이들 기업은 하반기에 예정됐던 공장 정비를 이달부터 6월까지 앞당겨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산단 정비 기간을 상반기로 조정하면 하루에 공업용수 약 1만8000t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를 통해 이달부터 6월까지 총 250만t 가량의 공업용수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광양 산단 입주기업이 정부 요청에 협력하는 것은 심각한 가뭄이 계속될 경우 용수 공급에 큰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리 용수를 절약해야 장마기에 접어드는 여름까지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여수·광양 산단은 전남 순천의 주암댐과 광양 수어댐 등에서 매일 약 71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지금처럼 강수량이 부족할 경우 산단 핵심 수원인 주암댐은 당장 6월 내에 저수위까지 수량이 줄어 물 공급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수위는 댐에 저장된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저 수위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암댐은 벌써 230일 가까이 가뭄 단계에 처해 있다”며 “인근 섬진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도 검토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돼 이 방안은 철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기업은 통상 2~3년마다 정기보수를 진행하는데 최근 시장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동률이 하락하자 차라리 앞당겨 정기 보수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도 정비를 예정보다 최대 7개월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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