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 신드롬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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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월6일치에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AI), 인간의 삶에 위기일까 기회일까'라는 제목으로 에이아이 챗봇 '챗지피티(GPT)' 신드롬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한겨레>
챗봇에 의존하다 인지능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미국 뉴욕시의 일부 공립학교에서는 교내 챗지피티를 차단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챗지피티가 환상에 가까운 무의미한 빈껍데기이거나 거짓 정보일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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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시디 김 | 원광대 명예교수
<한겨레> 2월6일치에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AI), 인간의 삶에 위기일까 기회일까’라는 제목으로 에이아이 챗봇 ‘챗지피티(GPT)’ 신드롬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라는 놀라움으로 소름까지 돋으며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필자는 앞으로 올 에이아이 시대에 인간 인지능력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온라인 출판 플랫폼에 ‘인간 인지능력의 확장 방법’이란 제목으로 그 방법론을 연재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앞으로 에이아이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에이아이 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이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하고 즐기는 세대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에이아이미래전략센터는 지식을 얻기 위한 노력이 줄어드는 세상의 위험성도 동시에 경고한다. 챗봇에 의존하다 인지능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미국 뉴욕시의 일부 공립학교에서는 교내 챗지피티를 차단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챗지피티 산업에 뛰어드는 등 경쟁 국면으로 돌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자본주의는 결코 그 먹거리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 당연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챗지피티가 환상에 가까운 무의미한 빈껍데기이거나 거짓 정보일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필연적 약점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핵심 취약점을 어떻게 보강해 나갈 것인가? 해결 방안을 제시하거나 그런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당위성조차 거론되지 않는다. 다음날도 챗지피티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고작해야 경고와 미국 공립학교의 차단 소식이 전부다. 이렇게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인가.
우리는 인간의 자존감과 뛰어난 공감능력을 통한 사회적 연대 등 에이아이가 결코 할 수 없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계발해야 한다. 한 예로 농약 성분이 들어있는 식재료를 보여주고 알아맞혀 보라면 에이아이는 못할 것이다. 그건 뇌의 신경가소성을 통해 길을 만든 뇌 신경과 감각, 근육의 합작품으로 만들어낸 직관력으로만 알아맞힐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오랜 시간 형성된 몸 세포 조직이 오케스트라와 같은 교향곡을 연주해낸 것과 같은 체험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실용적 예 같지만 이런 능력이 공감능력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 인간이 에이아이보다 월등하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에이아이는 통계를 축적해 지식을 구축해 가지만 인간은 직접 경험을 통해 지식을 지혜로 바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유나 배추를 아무리 많이 쌓아도 그 성분은 변함 없지만, 발효라는 화학적 변화과정을 거치면 치즈와 김치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이런 화학적 변화과정을 에이아이는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지식을 지혜로는 변환시키지 못한다. 체험을 통해 얻은 값진 지혜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인지능력이다.
이런 인간의 인지능력 향상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챗지피티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응용능력 개발에만 매달리는 현상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앞으로 챗지피티 세대가 처하게 될 지도 모를 위험까지 감안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인간의 인지능력 계발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혹시라도 모를 빈껍데기 정보에 속아 세계에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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