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파격 즐긴 양자역학 천재의 인간미

이규화 2023. 2. 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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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언어를 익힌 외계인이란 평가를 받았던 존 폰 노이만(1903~1957)처럼 양자역학의 천재로 꼽히는 리차드 파인먼(1918~1988)의 평전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거시적 세계를, 양자역학과 전자기학을 통합한 파인먼은 미시적 세계를 확장시켰다.

양자컴퓨터와 AI의 급 발전을 가능케 한 양자역학에 관심이 증폭하는 가운데, 그 기여자 중 한 명인 파인먼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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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먼 평전
제임스 글릭 지음/양병찬·김민수 옮김/동아시아 펴냄

인류의 언어를 익힌 외계인이란 평가를 받았던 존 폰 노이만(1903~1957)처럼 양자역학의 천재로 꼽히는 리차드 파인먼(1918~1988)의 평전이다. 그의 서거 4년 후 과학저술가 제임스 글릭이 쓴 전기는 한때 국내에 번역 소개된 적 있으나 이번에 다시 번역돼 나왔다. 파인먼은 전자와 전자기장의 상호작용을 양자역학적으로 다룰 때 전자의 에너지와 질량이 무한대로 발산하는 문제를 해결해 1956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바로 양자역학의 재규격화이론 완성이다.

현대 물리학의 거대한 두 기둥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양자역학에 이정표를 만들어낸 인물이 파인먼이고 보면, 현대 물리학은 아인슈타인과 파인먼의 어깨 위에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거시적 세계를, 양자역학과 전자기학을 통합한 파인먼은 미시적 세계를 확장시켰다. 저자는 그 둘이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천재성'에서 막상막하였다고 한다. 양자컴퓨터와 AI의 급 발전을 가능케 한 양자역학에 관심이 증폭하는 가운데, 그 기여자 중 한 명인 파인먼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파인먼은 흔히 파격을 즐긴 매력적인 괴짜 물리학자로 통한다. 수식 너머에 존재하는 실체를 꿰뚫은 천재, 역사에 남은 명강의를 남긴 탁월한 교육자, 부와 명예를 거부한 노벨상 수상자도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는 유머가 넘치고 인간미가 풍부한 과학자였다는 말을 반길 것이다.

파인먼의 학문적 성과는 익히 알려졌다. 책은 인간 파인먼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에도 깊은 관심을 갖는다. 특히 파인먼의 삶에서 사랑의 역정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첫사랑과의 애절한 이야기, 사별 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문란하고 방탕했던 카사노바의 삶도 파인먼의 한 단면이다. 책은 파인먼의 순애보 같은 모습도, 방탕꾼의 모습도 놓치지 않았다. 파인먼은 암으로 삶이 다할 때까지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내려 애썼고 또 그렇게 한 진정한 탐구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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