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AI 통해 반려동물과 대화해요"

2023. 2. 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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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연초부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고도의 대화형·생성형 채팅 프로그램인 챗GPT의 등장은 모든 산업군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이런 AI를 활용해 반려동물과 대화를 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해 화제다.

2021년 기준 일본의 15 세 미만의 인구가 1478만명인 반면에 주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는 1605만마리로 추정된다. 관련 시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1조6882억엔 규모로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만큼 서비스 또한 다양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굴지의 전기전자 회사인 NEC가 반려동물과 대화할 수있는 서비스 프로그램인 '와네코톡(WANECO TALK)'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한국의 네이버가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앱 LINE을 통해 반려동물과 대화하는 구조다. 목걸이에 부착된 센서가 기록한 반려동물의 활동 데이터를 읽어 NEC의 AI센터로 보내면 행동에 적합한 메시지로 생성돼 LINE으로 전송한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비밀 병기 중 하나인 '통역 곤약'없이도 애완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는 꿈같은 이야기다. 대화의 수준은 '딱딱'하거나 '느슨'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빈도도 선택할 수 있다. 딱딱한 문장으로 설정하면 "방금 일어났습니다"와 같은 문장을 반려견이 보내는 수준이지만, 느슨한 문장으로 만들면 '불끈불끈'과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까지 보내진다.

NEC의 AI 환경 분석 비즈니스 진흥 사무소에서 약 2주동안 동물원의 애완동물에게 센서를 부착해 그들의 점프 및 수축, 보행 속도, 상하 움직임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3500개의 메시지 패턴을 만들고 의성어 전문가를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애완동물의 현실적인 상태를 제공한다.

그동안 반려동물의 주인들이 출근을 하거나 멀리 여행을 가는 등 집을 떠나 있는 동안에 자신의 반려 동물이 잘 지내는지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수단으로 애완 동물 CCTV를 주로 활용했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방 만을 볼 수 있거나 방 안을 다른 누군가 볼 수 있는 등 편의성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었다.

이제 '와네코톡'을 사용하면 방 안을 볼 수 없지만 애완동물의 현재 상황이 궁금해질 때 "뭐하고 있니?"라고 물어보면 "잘 놀고 있어", "집에서 달리고 있어"라고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답해 준다. 대화 설정을 느슨하고 재미있게 세팅을 해 놓으면 "때가 된 것 같아요~"라고 취침 모드로 들어가거나 "오랫동안 자는 것이 내 특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와네코톡의 강점은 반려동물과의 대화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시지 생성을 위해 획득한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하는 서비스도 병행한다.

예를 들어 활동 데이터에서 점프와 같은 수직 움직임이 감소한 것이 발견된다면 초기 단계에서 어딘가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고 예방 단계에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며 치료 후 추적 관찰에도 효과적이다. 주인이 매일 면밀히 관찰하며 점프 등의 활동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고, 아픈 증상이 발생한 후에 동물병원에 가서 고생하는 게 일상인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 AI서비스를 통해 활동 데이터나 야간 움직임 파악이 가능하고, 전월에 비해 활동량이 감소하면 앱에서 경고가 발생하는 등 미리미리 적절한 대응과 치료거 가능하다.

월 780엔(약 7000원)의 구독료로 제공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지난 2021년에 실시한 크라우드 펀딩 'Makuake'를 통해 목표 금액의 24배인 2400만엔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말 기준 2200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올해는 약 4000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에는 펫푸드 회사, 펫 호텔 등 동물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하도록 커뮤니티를 확대할 방침이다. 개나 고양이의 종류, 나이, 활동 수준 데이터를 기록한 ID를 공유하여 성장과 신체 상태에 따라 개인화된 다양한 정보 생성과 서비스 개발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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