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쏟아지는 中 `유커`, 단체관광 재개 첫날 68만명 출국

박영서 2023. 2. 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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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지난 7일 태국 방콕의 유명 관광지 에메랄드사원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중국인의 해외 단체 여행이 3년 만에 재개되면서 '유커'(遊客)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유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귀환'은 세계 관광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8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간 인적 왕래와 해외 단체 관광 재개 첫날인 지난 6일 중국 본토의 출국자가 67만6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보다 32.8% 증가한 수치이며, 방역 완화 이전과 비교해보면 124.2% 급증한 것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의 36.6% 수준을 회복한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난 6일 홍콩과 마카오의 육로 통상구(커우안·口岸)를 이용한 출입국자는 56만8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날보다 39.2% 증가한 규모입니다.

중국둥팡(東方)항공, 중국난팡(南方)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도 이에 발맞춰 항공편 노선 확대와 증편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둥팡항공은 이달 말까지 국제선과 홍콩·마카오·대만 노선을 60개로 늘리고 주당 운행도 410편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재개되는 항공편은 동남아, 홍콩·마카오·대만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팡항공은 12개국을 대상으로 48개 왕복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동시에 신규 노선도 개설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항공편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난(雲南)성의 한 여행사는 라오스로 향하는 단체관광 일정들을 비행기가 아닌 철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재작년 윈난성 쿤밍(昆明)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잇는 고속열차가 개통됐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초부터 3년간 접경지역 육로 봉쇄, 외국인에 대한 여행 비자 발급 중단과 함께 자국인의 해외여행을 전면 금지해오다 지난달 8일 접경지역 봉쇄와 자국민 해외여행 규제를 풀었지요. 지난 6일부터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러시아, 스위스,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 20개국에 대해 해외 단체 관광도 허용했습니다.

이에대해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한겨울이 끝나면 봄이 온다"면서 "해외여행이 질서있게 재개됨에 따라 중국은 세계 각국과 인적·경제 교류를 계속 강화해 세계 경제 회복에 자신감과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단체 관광은 중국 링난(嶺南)여행사가 조직한 두바이·아부다비 6일 체류 상품과 이집트 열흘 상품에 참여한 약 100명의 관광객이 6일 오전 0시15분(현지시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국제공항을 출발하면서 막을 올렸습니다. 중국인 해외 단체 관광은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미국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미중 관계 악화 및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따른 비자 제한 공방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됩니다. 한국에 대한 단체여행 허가는 양국 간 비자 발급 제한 문제가 선행돼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이 빠지면서 아시아권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요의 상당 부분은 당분간 동남아 국가들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광 수익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발을 벗고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여행 상품을 구성하는가 하면, 중국인 관광객만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국정부관광청 상하이(上海)사무소는 올해 500만~60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여행 욕구는 지난달 춘제(음력 설) 연휴 때 한차례 폭발한 바 있지요. 당시 항공권과 호텔 예약,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제 해외 여행도 허용되면서 유커의 위력이 다시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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