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건설장비… 국내 기업도 잇단 ‘온정’ [튀르키예 강진]

HD현대·두산 등 구호·복구 동참
정부는 국토위성 1호 영상 제공

우리 기업들이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 구호·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우리 국토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8일 각 기업에 따르면 HD현대그룹(구 현대중공업그룹)은 튀르키예 현지에 복구 작업용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조속한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하루빨리 지역 주민들이 평화롭고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에서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AP뉴시스

두산그룹도 100만달러(약 12억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 장비를 현장에 보낸다. 지원 장비는 잔해 제거와 운송에 쓰이는 스키드 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 투입할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이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구조 장비와 구호 물품 등 50만달러 상당을 긴급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디지털 모금 플랫폼인 ‘같이가치’를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활동을 다음 달 7일까지 진행한다. 네이버 기부·펀딩 페이지 ‘해피빈’에도 구호단체들의 기부 모금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국토부는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토위성 1호 영상을 제공해 구호·복구를 지원한다. 국토부는 도로가 끊겨 접근이 어려운 피해 지역 상황을 원격으로 확인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2020년부터 대형 재난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에 국토위성 촬영 영상을 제공해왔으며, 해외 재난 현장에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진경·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