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 SF가 이별한 MLB, 과연 더 재밌을까

심진용 기자 2023. 2. 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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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양대 스타, 클레이튼 커쇼와 버스터 포지. 게티이미지코리아



양키스와 메츠, 뉴욕의 양대 구단이 같은 지구에서 경쟁한다면 어떨까. 다저스와 에인절스, 컵스와 화이트삭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시즌 내내 맞붙는다면 LA와 시카고의 팬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디어슬레틱의 짐 보든이 7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32개팀 확장을 전제로 지구 개편 아이디어를 내놨다. 흥행은 물론 팀간 이동거리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보든은 지난해 10월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만났을 때 리그 확장 의지가 여전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보든은 “만프레드는 ‘탬파베이, 오클랜드의 신구장 문제가 선결돼야 하고, 확장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만프레드나 각 구단주들이 리그 확장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보든은 32개팀 확장에 필요한 신생 2개팀의 연고지 후보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테네시주 내슈빌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32개팀 시대에는 지금의 양대리그 6개지구 체제를 대폭 개편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같은 연고 도시 팀들을 같은 지구에 몰아넣어 팬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고, 연고도시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팀들을 배치해 팀간 이동거리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든은 현행 내셔널·아메리칸리그 체제를 NBA와 같은 동·서부컨퍼런스 체제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양대 컨퍼런스 아래에는 각각 4개 지구를 두자고 했다. 각 지구에 4개팀씩 배치씩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보든은 같은 연고를 쓰는 팀들을 같은 지구에 몰아넣어야 한다고 했다. 동부컨퍼런스 산하 동부지구에 양키스와 메츠, 보스턴 그리고 필라델피아를 배치하고, 서부컨퍼런스 서부지구에는 다저스와 에인절스, 애리조나와 샌디에이고를 넣자는 아이디어다.

미국 북서부에 홀로 위치해 다른 팀들보다 훨씬 긴 이동거리로 매년 고생했던 시애틀은 콜로라도, 오클랜드(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연안 지구에서 뛰게 하자고 제안했다.

보든은 “양키스와 메츠의 뉴욕 라이벌리, 그리고 뉴욕을 제외하면 가장 큰 마켓인 보스턴과 필라델피아가 함께 경쟁하는 지구를 상상해보라”면서 “페이롤 차이에 따른 스몰마켓 팀들의 걱정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든의 제안은 흥미롭지만, 부담도 크다. 이미 100년이 넘은 내셔널·아메리칸 양대리그 체제가 무너지는데 반발이 나올 수 있다.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컵스 같은 전통의 라이벌 관계를 흔들어 놓는다는 점도 변수다. “Beat, LA(LA를 쳐부수자)”를 ‘떼창’하기 위해 오라클파크를 찾는 샌프란시스코 팬들, 카디널스의 승리 다음으로 컵스의 패배를 바라는 세인트루이스 팬들이 보든의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들일 지는 의문이다.

디어슬레틱은 보든의 아이디어를 두고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가 내놓은 리그 개편안은 다음과 같다.

▲ 동부컨퍼런스

-동부지구

뉴욕양키스, 뉴욕메츠, 보스턴, 필라델피아

-북부지구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토론토

-중대서양지구

볼티모어, 샬럿 신생팀, 피츠버그, 워싱턴

-남동부지구

애틀랜타, 마이애미, 내슈빌 신생팀, 탬파베이

▲ 서부컨퍼런스

-중서부지구

시카고컵스, 시카고화이트삭스, 밀워키, 미네소타

-남서부지구

휴스턴,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텍사스

-태평양연안지구

콜로라도, 오클랜드(라스베이거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서부지구

LA다저스, LA에인절스, 애리조나, 샌디에이고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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