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눈밭에 홀로 선 나무…한폭 수묵화 같은 사진

신경훈 2023. 2. 8. 18: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이클 케나의 사진 앞에 서면 생각을 잠시 멈추게 된다.

케나는 동서양을 오가며 이렇게 관람자에게 명상의 시간을 주는 듯한 풍경 사진들로 명성을 얻었다.

올해는 케나가 활동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한 사진전 '철학자의 나무II'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25일까지 열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마이클 케나 '철학자의 나무, 스터디1'

마이클 케나의 사진 앞에 서면 생각을 잠시 멈추게 된다. 텅 빈 하늘과 나무 한 그루, 물안개와 흐릿한 하늘 사이의 숲. 지극히 단순한 구도의 흑백 풍경들은 동양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그가 담은 대상은 또한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가 없는 시간, 긴 노출로 피사체를 찍어서 그렇다. 그의 렌즈를 통하면 작고 외로운 사물이 빛도 그림자도 없는 신비한 세계의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케나는 동서양을 오가며 이렇게 관람자에게 명상의 시간을 주는 듯한 풍경 사진들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1년 강원 삼척의 소나무 군락지를 찍은 ‘솔섬’ 등의 작품으로 한국에서 ‘철학자의 나무’ 연작을 선보였다. 그의 사진으로 외딴 소나무 섬이 단번에 세계적 명소로 거듭나기도 했다. 풍경 사진 외에도 케나는 아시아의 사찰과 불상을 주제로 작품을 발표했다. 그래서 작가는 영국 출신이지만 동양적 감수성을 깊이 간직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케나가 활동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한 사진전 ‘철학자의 나무II’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25일까지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