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HD현대 미래기술이 탄생하는 곳…판교 GRC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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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서 제일 뷰가 좋은 자리는 일반 직원들이 앉습니다. 회장이나 부회장, 사장은 집무실 크기를 13평으로 최소화했고, 다른 임원들은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지요."
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 R&D센터(GRC)에서 박수근 운영팀장은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재 GRC에는 HD현대 17개 계열사 소속 연구와 경영직 직원 5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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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건물에서 제일 뷰가 좋은 자리는 일반 직원들이 앉습니다. 회장이나 부회장, 사장은 집무실 크기를 13평으로 최소화했고, 다른 임원들은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지요."
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 R&D센터(GRC)에서 박수근 운영팀장은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GRC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HD현대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로, 5만3천여평 부지에 지상 20층, 지하 5층의 건물로 지어졌다. 현재 GRC에는 HD현대 17개 계열사 소속 연구와 경영직 직원 5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HD현대는 미래 100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에너지 건물로 GRC를 설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외부에서 GRC를 살펴보니 어느 방향에서든 모양이 동일한 정육면체였다.
또 건물은 격자무늬 기둥으로 둘러싸여져 있었는데 이는 실내 기둥을 외부로 빼 내부공간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여름 햇빛을 막아줘 에너지 효율도 높여준다고 박 팀장은 전했다.
이 밖에도 GRC는 광역수열원, 지중열 등 친환경 열원을 채택했고, 자연에너지와 축열조 이용을 통해 여름철 전력피크에도 대비했다.
또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해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오피스 건물 대비 에너지 소비를 40% 정도 낮췄다.
하지만 GRC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1층 현관 정주영 창업자의 이름과 명언이 새겨진 '그레이트 월'이었다.
아울러 4∼20층 사이 텅 빈 보이드(void) 공간, 즉 중정이었다.
이 중정에서는 20층 아래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었는데 미학적으로나 에너지 효율 면에서나 탁월한 선택인 듯 싶었다.
GRC는 1∼5층은 공용 시설, 6∼7층은 시험실, 8∼19층은 사무실로 구성됐다.
여기서 근무하는 HD현대 직원들은 영업에서부터 설계, 기술영업, 연구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시험실은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솔루션 등 HD현대 계열사들의 기술이 탄생하는 곳으로 GRC의 심장부와 같다.
이 중 6층에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디지털관제센터는 HD현대의 조선 계열사들이 건조한 스마트 선박에 실시간 모니터링이나 웹서비스, 성능분석보고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HD현대는 현재 HGS 스마트솔루션이 탑재된 선박 600척을 계약해 이 중 270척을 선주사에 인도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HD현대의 스마트 선박들의 위치와 운항 속도, 엔진 등 기자재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여기에 모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또다른 기술 개발도 가능하다.
장민성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지털연구센터 책임매니저는 "디지털관제센터는 GRC의 핵심과 같은 곳"이라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양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 첨단 기술 개발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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