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함께 게임하는 AI 친구 만든다…"신사업 투자"

기사내용 요약
"딥러닝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성 발굴에 주력"
"게임 캐릭터와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
"연내 기술 개발, 내년 게임에 도입 계획"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 개발은 아냐"
"많은 자본 필요해 빅테크와 경쟁 어려워"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크래프톤이 혁신적인 게임 제작을 위한 신사업으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크래프톤은 8일 진행한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 딥러닝 본부의 TTS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딥러닝 기술은 앞으로 사내 제작 프로세스에도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게임 제작 효율성 증대 및 기술 보편화를 위한 전용 조직을 세팅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딥러닝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성 발굴에도 주력 중"이라며 "게임 속 캐릭터와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연내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 게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딥러닝에 투자를 지속하고 게임을 중심으로 확장을 거듭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현재 4개 주요 영역에서 딥러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챗GPT'와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초거대 AI 모델은 데이터 학습을 위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초거대 AI 모델은 굉장히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빅테크와 경쟁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각 영역에 맞게 AI를 활용하는 시기가 오고 있다. 크래프톤은 AI를 통해 스토리, 3D 모델 등 게임 제작에 용이한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게임에 들어가는 TTS(텍스트 음성변환)나 대화, 에니메이션, 게임 플레이 인공지능 등과 관련해 이미 몇 년 전부터 개발하고 있었고, 1차적으로 자체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상용화는 아직 이르다. 먼저 게임제작에 도입해 범용성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자 관점에선 혼자 게임을 하더라도, 실제 친구와 함께 하는 것 같은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AI와 대화하거나 채팅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상 친구의 초기 버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게임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전통적인 게임 플레이 공식을 깨는 게임성을 발굴할 것"이라며 "당장 도입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당사가 연구하고 있는 TTS, 챗봇, 게임AI 등이 적용되면 싱글 플레이에서도 마치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처럼 대화하며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 AI가 가상의 친구로서 작동할 수 있는 기술적인 버추얼 휴먼을 구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AI 기술 개발 외에도 게임 제작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중심의 '오픈월드 가상 공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상반기 테스트를 시작해 연내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C2E(Create to Earn) 생태계 활성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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