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블랙아이스 위험정보 안내 시작…‘웨비게이션’ 길 열려”
앞으로 고속도로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생기면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달된다.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도로에 떨어진 눈이나 비, 도로로 흘러든 물이 기온 급강하로 얼어 붙으며 형성된 얇은 얼음막을 뜻한다.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워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내비 안내를 통한 대비책을 만든 것이다.
기상청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도로위험 기상정보 서비스 발전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도로위험 기상정보 ▲도로 재난관리 ▲내비게이션을 통한 도로위험 기상정보의 전달 ▲도로 기상 중장기 발전 방안 등을 관계 기관과 논의했다.
기상청은 ‘블랙 아이스’ 서비스를 필두로 기존 기온, 습도, 강수 외에 노면 상태 정보까지 수집이 가능해져 앞으로 날씨와도로 정보가 결합한 폭넓은 ‘웨비게이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정책 과장은 “기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현재로선 도로 살얼음 정보 지원 정도가 한계지만, 연구가 더 진행되면 각종 웨비게이션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사고 위험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2019)간 사망자가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와 당시 날씨를 분석한 결과, 치사율은안개(9.11%)가 끼었을 때 가장 높았다. 또 노면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률은 건조한 도로와 비교해 결빙이나 서리가생겼을 때 1.87배 높아졌다. 기상 상황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한데도 지금까진 고속도로 결빙이나 안개를 관측해 분석할 기상 인프라 자체가 없었는데,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도로위험 정보가 제공될 길이 열린 셈이다.
기상청은 올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전국 고속도로로 점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도로위험 기상정보 서비스는 정확도 향상과 서비스 개선이라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도로위험 기상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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