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영의 시대정신]〈7〉쏠림 현상 지속발전을 위태롭게 한다

입력 2023. 2. 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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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3년 만에 두 배로 커졌다. 지금은 반년 만에 반 토막이 나고 있는 중이다. 아파트 등락 시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같기 때문이다. 쏠림 현상이다. 개인의 가치관과 고유 시각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여론을 주도층에 따라가면 최소한 본전은 건진다는 생각이다. 쏠림 현상의 막장에는 역전세, 역월세, 강제경매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대학 인기학과 정원은 한정적이다. 쏠림 현상 때문에 특정 학과 입학을 원하는 젊은이가 과도하게 많다.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 학생은 재수를 한다.

심한 경우 구수까지도 한다.

합격만 하면 남는 장사라 한다. 사회의 쏠림 현상이 철옹성 인기학과를 만들었다. '의치한약수'이다.

학생 개인에게 관심과 인기 있는 학과는 누구에게도 뜨뜻하게 펼치지 못한다.

사회가 공동으로 평가한 인기학과에 탑승하지 못한 합격생들은 등록을 포기한다. 등록한 학생은 반수를 생각한다. 2학기부터 재도전한다. 비인기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명맥이 끊길까 전전긍긍한다.

대도시 집중 현상은 쏠림 현상 가운데 또 하나의 결과다. 국토 10% 정도 넓이의 수도권에 인구는 50% 이상 몰려 있다. 수도권에는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새로운 희망을 열고 나가려는 생각은 스스로에게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기억하기도 싫은 레밍(들쥐) 파동이 있었다. 1980년대쯤 모 외국인은 한국 국민이 레밍 같다고 한국민을 모독했다. 들쥐 우두머리가 길을 펼쳐 가는 길 그대로 모든 들쥐가 뒤따라가는 모습과 한국인의 모습이 같다는 것이다. 쏠림 현상을 달리 표현했을 뿐이다. 냄비 같다. 불에 뜨거워지기도 잘되고 식기도 잘하는 모습이다. 유한한 자원에 획득 경쟁이 치열해진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선 초년생(MZ세대)에게 주어지는 경제적 압박은 너무나 과중하다.

주관이 약해지는 시대다. 위력이 굉장한 전지전능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혜안과 뜻을 따르는 것이 큰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쏠림 현상의 원천이다. 공교육은 대입 제도로 구성돼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중심이다. 4지선다형 교육이다. 생각의 차이를 존중받지 못했다.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기본이 상실된 교육이다. 인성은 주요한 주제가 아니다. 모든 것은 대학에 입학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한다. 대학 입학 이후에도 한가하지 못하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경시대회 참가 준비, 인턴 실적 쌓기, 아르바이트 등 바쁘다. 1인 가구수도 30% 이상으로 늘고 있다. 가정교육이 실종됐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학생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교과과정도 문제이지만 교과과정 외 비교과과정 교육이 실종된 상태다.

인문학은 강조돼야 한다. 다양함의 한 일원으로서 미래 사회에 닥칠 두려움을 떨치는 원동력과 용기를 부여한다.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를 만드는 능력을 기르는 훈련, 다양한 해결책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열린 질문,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창의적 질문을 할 수 있는 젊은이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회이어야 한다.

자신의 의지를 스스로 존중하는 기본을 쌓아야 한다. 자신의 관심사를 알아차리고 차근차근 넓히고 길러 가야 한다. 자신의 지력을 차근차근 다시 쌓아 올릴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지도층의 탁견과 자신의 가치관 융합을 통한 고유한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를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출생률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새로운 방법과 시도를 권장하는 사회로 진화해야 한다.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애기애타(자신을 사랑하고 남도 사랑함) 사회구성원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육개혁 방향은 바람직한 미래 사회 모습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호영 지아이에스 대표이사 yeohy_g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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