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컬렉터 RM을 매혹시킨 괴이한 이 남자 [갤러리5F]

김기철 기자(kimin@mk.co.kr) 2023. 2.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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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이 직접 작업실 방문
빅뱅 GD도 다카시 슈퍼 컬렉터
괴이함과 귀여움, 우울과 환희, 어둠과 빛,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평화롭게 공존
부산시립미술관서 3월12일까지 전시회

미국의 미술 전문매체 ‘아트넷’은 급변하는 미술계에 새 바람을 ‘35인의 혁신가’ 중 한명으로 BTS의 리더 RM을 선정했다. 이 매체는 RM을 ‘한국인 예술가 이대원, 김종학,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사는 열렬한 수집가이며 동시에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예술계 후원자’라고 소개했다.

BTS 의 RM과 무라카미 다카시. <출처: RM의 인스타그램>
RM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사모으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9월에는 그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RM은 무라카미 다카시에 꽂힌 것이다.

RM뿐 아니다. 빅뱅 지드래곤 역시 무라카미 다카시 마니아다. 지드래곤의 인스타그램에는 올해초 무라카미 다카시가 ‘부산에 왔다’고 인사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다카시가 ‘부산에 왔다’고 신고할 만큼 지드래곤은 그의 슈퍼 컬렉터인 셈이다.

그렇다면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 세계의 어떤 면이 미술 애호가 RM과 지드래곤을 매혹시켰고, 이들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에서 어떤 영감을 얻고 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전시회가 지금,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바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3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우환과 그 친구들’ 네 번째 시리즈 전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전이다.

‘무라카미좀비’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회화·대형 조각·설치·영상 작품과 NFT 작업까지 망라한 160여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본관 전시는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우환 공간에서는 한 획으로 그린 동그라미를 뜻하는 ‘원상’ 시리즈가 전시된다.

전시회를 둘러보면 무라카미 다카시의 어떤 면이 K-팝의 대표적인 트렌드 세터이자 대표적인 미술 애호가인 RM과 지드래곤을 매혹시켰는지 짐작이 간다. 그것은 바로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자유정신’이다. 그의 작품에는 괴이함과 귀여움, 우울과 환희, 어둠과 빛,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평화롭게 공존한다. 그의 미술 세계 자체가 오타쿠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출발해 그것을 본격 미술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지점에서 싹텄기 때문일 것이다.

RM과 지드래곤을 흥분시킨 다카시의 세계, 지금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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