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공분실 '미궁의 설계자'는 누구일까?

강진아 기자 2023. 2. 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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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엮인 세 명의 인물과 세 개의 시간이 펼쳐지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미궁의 설계자'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하던 '신호'의 1975년, 이곳에 끌려와 고문당한 '경수'의 1986년, 민주인권기념관이 된 남영동 대공분실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나은'의 2020년 이야기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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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안경모 연출 연극 '미궁의 설계자', 아르코예술극장 17일 개막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신작' 6편
연극 '견고딕-걸'·무용 '클라라 슈만' 등

[서울=뉴시스]연극 '미궁의 설계자' 공연 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3.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엮인 세 명의 인물과 세 개의 시간이 펼쳐지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미궁의 설계자'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하던 '신호'의 1975년, 이곳에 끌려와 고문당한 '경수'의 1986년, 민주인권기념관이 된 남영동 대공분실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나은'의 2020년 이야기가 교차된다. 한국 현대 건축의 1세대인 김수근 건축가의 알려지지 않았던 과오와 남영동 대공분실의 실체를 추적한다.

안경모 연출은 8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간담회에서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충격적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작품이 시작됐다"며 "역사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책임의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호라는 가공의 인물을 통해 지식인들이 가졌던 딜레마와 혼돈을 극화하는데 집중했다"며 "고문 피해를 겪는 경수는 실제 고문 실태 보고서와 증언 등에 따라 재현 과정을 고민했다. 관찰자의 시선인 2020년 나은은 작가가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현장에서 경험한 감각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다.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한다. 안 연출은 "아르코 벽돌의 질감 등 건축적 특성에서 대공분실과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섬찟함이 있다"며 "김수근 건축가의 잘못된 이야기만을 밝혀내는 작품이 아니다. 지식인들의 지적 생산 과정이 어떻게 폭력의 행위가 될 수 있는지 담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작품 연극 '미궁(迷宮)의 설계자' 연출 안경모가 8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극집단 반의 작품 연극 '미궁(迷宮)의 설계자'의 무대에서 남영동 대동분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엮인 세 인물, 세 개의 시간이 펼쳐진다. 작품은 한국 현대 건축이 1세대 김수근의 알려지지 않았던 과오, 남영동 대공분실의 실체에 대해 추적한다. 2023.02.08. pak7130@newsis.com


'미궁의 설계자'를 비롯해 연극 '견고딕-걸', 무용 '클라라 슈만'과 '화이트(WHITE)', 오페라 '양철지붕', 음악 '붕새의 꿈'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으로 선보인다.

연극 '견고딕-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 그 뒤에 남겨진 이들의 갈등과 고통을 다룬다. 17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올린다.

박지선 작가는 "수많은 글씨체 중 견고딕체처럼 두텁고 단단하고 아무런 빛이 들어가지 못할 것 같은 한 사람을 그리고자 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함초롱바탕체가 되는지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리드미컬하게 전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작품 창작진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용 '클라라 슈만' 안무가 제임스 전, 연극 '미궁(迷宮)의 설계자' 작가 김민정과 연출 안경모, 창작 오페라 '양철지붕' 예술감독 박경태, 연극 '견고딕-걸' 연출 신재훈, 무용 'WHITE' 연출/안무가 최영현, 실내악 음악극 '붕(鵬)새의 꿈' 음악감독 김현아. 2023.02.08. pak7130@newsis.com

서울발레시어터는 안무가 제임스 전의 신작으로 '클라라 슈만'을 17일과 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클라라 슈만의 강인함을 다룬다. 8명의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이자 남편 로베르트 슈만을 지키는 동반자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요하네스 브람스에 대한 갈등도 더해졌다. 피아노 4중주가 무대 위에 함께 오른다.

노네임소수의 최영현 연출 및 안무로 선보이는 '화이트'는 25일과 2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2020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보인 '블랙'의 후속작이다. 신체와 빛, 오브제와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충돌과 대립을 통해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펼쳐낸다. 최 안무가는 "감정을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지 집중적으로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1987년 공사장 함바집 양철지붕 밑에서 사는 두 자매의 삶을 그린 오페라 '양철지붕'은 17일과 1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한다. 하늬바람의 창작 실내악극 '붕새의 꿈'은 이근형 작곡가가 김용범 시인의 연작시 '조류학개론'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적 언어로 새로이 창작한 작품이다. 어둡고 깊은 북쪽의 심해어 '곤'이 큰 날개를 가진 붕새가 되어 세상으로 날아오르는 이야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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