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227일 가뭄 50년來 역대최장
최소 3월까지 가뭄 지속
남부지방 가뭄이 역대 최악 수준이다. 작년에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올해 들어선 강수량이 소폭 늘어났지만 가뭄을 해소할 수준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남부지방(전북·전남·경북·경남)은 1974년 이래 역대 최장 기간인 227.3일의 기상 가뭄을 겪었다.
이는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과거 같은 기간의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지속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지역에 1년 동안 3694.6㎜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평년의 69% 수준이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기상 가뭄이 281.3일로 전국 최장을 기록했다. 연 강수량이 854.5㎜밖에 되지 않아 평년의 60.9%에 그쳤다.
남부지방 가뭄은 2월 하순부터 전남,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후 봄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지 않는 맑은 날이 많아지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는데, 보통 여름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리며 해결되지만 작년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강수가 집중됐다. 그 결과 중부지방은 가뭄이 해소됐지만 남부지방에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못해 가뭄이 지속됐다.
문제는 남부지방 가뭄이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전남 나주에는 '보통 가뭄'(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 평년 대비 약 55% 이하)이, 광주·대구·전북 고창·전남 일부 지역에는 '약한 가뭄'(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 평년 대비 약 65% 이하)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 수문기상팀 관계자는 "원래 1월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데 최근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며 강수량이 조금 늘었다"면서도 "지난해 너무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부족한 양을 채우지 못해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월까지는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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