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숨돌렸는데…인천공항 넘보는 中면세점에 '비상'
입점땐 예상 매출만 수조원
업계 "100미터 경주 내모나"
인천국제공항 신규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중국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면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기간 입은 타격으로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 사격을 받는 업체와 경쟁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인천공항 신규 면세점 사업자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CDFG의 참여가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업계가 분주한 상황이다.
한 대형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 심사의 경우 금액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기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CDFG가 이번 입찰에서 큰 금액을 써버리면 경쟁에서 밀릴 게 뻔하다"며 "팬데믹 기간 어렵사리 달린 끝에 겨우 항공 수요 회복 효과를 보나 싶었는데,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다시 100m 달리기 경주에 내몰린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이 동시에 진행한다. 사업권은 총 7개인데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을 포함한 일반 사업권 5개와 중소·중견 사업권 2개다.
업계에서는 CDFG가 입찰에 참여하면 최대 2개의 일반사업권을 낙찰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CDFG가 인천공항 면세점의 최대 사업자로 등극할 경우 사업 기간 10년 동안 수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면세업계에서는 CDFG가 막대한 자본력과 모회사인 CNTS(중국국영여행그룹)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면세 시장은 물론 관광 시장까지 독식하는 포식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CDFG와 CNTS는 입찰 등을 통해 중국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국가의 면세 시장에 진출해 중국인 고객을 CDFG로 집중시키며 사업을 확장하는 형태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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