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고용 활황 땐 추가 금리 인상할 수도"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 입에서 다시 한번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둔화)'이라는 말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DC경제클럽이 주최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과의 대담에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상품 부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며 "다만 주택이나 서비스 부문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용지표가 계속 활황을 보인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경고한 발언이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을 비둘기적으로 해석했다.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뿐더러 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발언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10여 차례 디스인플레이션을 거론하며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지난주 미국 내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를 3배 웃돌고,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이날 파월 의장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파월 의장은 1월 고용통계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만약 1월 고용통계를 사전에 알았다면 지난주 연준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냐는 루벤스타인 회장 질문에 파월 의장은 직답을 피하면서도 "(긴축정책이)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발표되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진다"며 "예상과 다른 경제지표가 나오면 금리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예컨대 강력한 노동시장 보고서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계속 보게 된다면 연준은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4.75%다.
파월 의장은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준 내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노동시장에서 통화 긴축이 남긴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며 "아직 내 금리 경로를 하향 조정할 어떠한 이유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최종 금리 전망치를 5.4%로 제시한 그의 주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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