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자자, 장기목표 세워야 … 올해 주식보다 채권 유리"
자산 70% 안정적 포트폴리오에
30%는 위험투자로 수익 높여야
"한국 투자자들은 유독 단기수익에 예민해 주식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지만, 집 기초를 쌓듯 다양한 기초자산에 배분하는 게 우선이다."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투자 부문 최고투자전략가(CIO·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채권이나 주식, 금, 현금, 사모자산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군 가운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에 투자자산의 70% 이상을 넣고, 나머지 30% 내에서 단기수익 기회를 노리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SC그룹의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국제 경제 전문가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올해 주식보다 채권을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종반부에 미국채 금리가 정점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는 주식보다 채권이 수익을 내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후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상승하며 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연준이 단기적으로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 것"이라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분기 내에 3.75%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이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올해 하반기에 연준이 완화로 돌아선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현저히 낮아지기 전까지는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한국의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대다수 한국인이 주택대출을 갖고 있는데, 연 6%대 이자를 상쇄하기 위해 투자에 나선다면 선택지는 주식뿐이라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브라이스 전략가는 중국이 경기를 회복하며 국제 경기 침체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이미 경기 부양책을 통해 조금씩 경기가 살아나는 양상을 보일 것이며, 경기 침체를 완화시켜 달러도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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