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혹한기에…차량용은 29% 급성장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2. 8.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판매 43조원으로 '껑충'
인피니언·NXP·르네사스 등
車반도체社 영업이익도 급증
삼성전자, 퀄컴서 전문가 영입
자율주행 관련 제품 개발나서

세계적으로 반도체 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1년 새 30% 가까이 성장하며 '나 홀로 호황'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8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2022년 글로벌 반도체 판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차량용 집적회로(IC) 판매액은 341억달러(약 43조원)로 1년 전에 비해 29.2%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도체 판매액이 같은 기간 5559억달러(약 700조4000억원)에서 5735억달러(약 722조6000억원)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도 지난해 4분기 눈부신 실적을 거뒀다.

독일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은 2023회계연도 1분기(2022년 10~12월) 매출이 39억5100만유로(약 5조300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2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7억2900만유로(약 1조원)로 같은 기간 58% 급증했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26% 증가한 44억2400만달러(약 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4% 늘어난 12억48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NXP는 지난해 4분기 매출로 33억1200만달러(약 4조2000억원)를 올려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12억8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14% 늘었다.

9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일본 르네사스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르네사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3876억엔(약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428억엔(약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각각 50%, 59%에 달한다.

시장 확대 흐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에서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일했던 베니 카티비안을 미국법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카티비안 부사장은 퀄컴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맡았던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불황을 극복할 '카드'로 차량용 반도체를 꼽기도 했다. 차량용 반도체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인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차세대 모빌리티 전장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저전력 더블 데이터 레이트(LPDDR) 등 메모리 솔루션을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승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