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러 MTS은행에 라이선스…"제재 대상 아냐"

방성훈 2023. 2. 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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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러시아 MTS은행에 대해 자국에서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승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UAE 중앙은행은 MTS은행이 서방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국외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의 금융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라이선스 발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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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한 러시아인 UAE 몰려…금융 서비스 수요 증가
서방 제재 대상 아니지만 러 해외 금융 연결 통로 우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러시아 MTS은행에 대해 자국에서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승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러시아 MTS은행 홈페이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러시아 기업인들, 그리고 군 징집을 피해기 위한 러시아 젊은이들이 UAE로 도피했다. 이에 따라 UAE에선 러시아를 상대로 하는 금융거래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이 UAE 금융기관에서 계좌를 개설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업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MTS은행에 대한 은행 라이선스 승인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UAE 중앙은행은 MTS은행이 서방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국외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의 금융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라이선스 발급을 결정했다. 러시아로부터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영향을 끼쳤다. UAE에서 외국 은행에 대한 은행 라이선스가 승인된 것은 최근 수년래 MTS은행이 처음이다.

하지만 러시아 은행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가 전쟁자금줄을 끊기 위해 부과됐기 때문이다. 특히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이나 개인이 이 은행을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지난주 UAE를 방문했을 때 비(非)제재 대상 은행을 통한 러시아와의 금융 연결성에 폭넓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UAE 관리들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에 대해서는 자금 흐름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재 대상이 아닌 기업이나 개인은 차별해선 안된다고 일축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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