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가 미래"…조주완 사장 북미·유럽 종횡무진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2.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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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찾아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챙기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글로벌 시장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연초부터 미국, 유럽 등 핵심 사업 지역 방문에 나섰다. 조 사장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열쇠로 꼽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현장에서 직접 성장 전략을 살피고, 주요 거래처와 고객사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전자는 조 사장이 지난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애틀랜타를 잇달아 방문하며 B2B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

조 사장이 이번 출장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지난 1~3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이다. 이곳에서 조 사장은 글로벌 영화관 운영사 '오데온(ODEON)'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두 CEO는 LG 시네마 LED가 설치된 주요 상영관을 함께 둘러보며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 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현안을 챙겼다.

ID 사업은 조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B2B 분야 중 하나다. 대표적 상품이 LG전자가 개발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다. 선명한 올레드 화질로 미디어아트 작품은 물론, 마치 벽이 사라진 것처럼 화면 너머 반대편의 공간을 볼 수 있다.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예술 작품 전시는 물론 호텔 체크인 카운터, 매장 상담부스 등 상호작용이 중요한 공간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사장은 ID 사업 확대를 위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ID 서비스 플랫폼인 'LG 프로: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해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직원들에게 "ID 사업에서 버티컬(산업별 고객군)마다 핵심 가치사슬을 심도 있게 연구해 LG전자만의 빼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디스플레이 차별화는 물론 맞춤형 통합 솔루션으로 고객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치까지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을 마치자마자 조 사장은 애틀랜타로 이동했다.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3'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조 사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 공조기술, 고효율 솔루션, 스마트홈 플랫폼 등을 강화하면서 공조 시스템 경쟁력을 높이자고 당부했다.

그는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앞선 가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고객 경험을 선보여야 한다"며 "선진 시장은 물론 성장 시장까지 시스템에어컨 1위를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향후 유럽과 북미는 물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등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현지에 최적화된 냉난방 시스템 개발, 라인업 강화, 서비스·유지보수 전담 인프라스트럭처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특히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조 사장은 앞서 1월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GM, 마그나 등의 전략 파트너와 전장(VS) 사업 논의도 진행했다.

이 같은 LG전자의 적극적인 B2B 강화 행보에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LG전자 주가는 이날 기준 연초보다 20% 이상 상승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VS와 BS 사업 실적이 유럽 전기차 부품업체 가동률 상승과 B2B 매출 확대로 1분기부터 가시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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