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든 국정 연설에 “주권·안보·발전이익 지킬 것”
중국 정부가 “중국이 주권을 위협하면 행동할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에 대해 미·중 관계를 안정적인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면서도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맞받았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비이든 대통령 국정연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자 “중국은 늘 중·미 관계는 ‘네가 져야 내가 이기고 네가 흥하면 내가 쇠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며 “중국은 경쟁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지만 경쟁으로 전체 중·미 관계를 정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공역의 3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하면서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며 “경쟁의 기치를 든 채 일국을 모욕하고 먹칠하며 다른 나라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제한하고 심지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손상을 불사하는 것은 책임 있는 대국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미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도전이 아닌 기회이며 광대한 지구는 중·미 각자의 발전과 공동 번영을 완전히 수용할 수 있다”며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는 양국 국민의 기본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기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인식을 확립하고 긍정적이며 실용적인 대중국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며 “중국과 함께 중·미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에 이득을 주는 분야에선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우리는 중국이나 세계 어느 국가와도 경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고,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하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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