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호실적 `2K`, 글로벌 확장 승부수

윤선영 2023. 2. 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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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배그'로 영업익 7516억
카카오게임즈 2년 연속 '1조 클럽'
카카오게임즈 신작 라인업. 카카오게임즈 제공
크래프톤의 주요 게임 파이프라인. 크래프톤 제공
카카오게임즈 실적 요약. 카카오게임즈 제공
크래프톤 실적 요약. 크래프톤 제공

중견 게임사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불황의 늪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크래프톤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올해도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퍼블리싱(유통)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메타버스, 딥러닝 등 핵심 신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확장에 공을 들인다.

◇크래프톤, '배그' 성과 덕에 깜짝 실적=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8540억원, 영업이익 75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은 4738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178.8%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6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은 '펍지: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의 꾸준한 성과 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가 중단되는 악재를 맞았다. 그러나 새로운 모드 업데이트, 소형 맵 출시, 콜라보레이션 확대로 과금 유저가 증가했다. 모바일 분야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94%에 달한다.

PC·콘솔 비중도 높아졌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의 독립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PC·콘솔에서 서비스 중이다. 무엇보다 '펍지: 배틀그라운드'가 무료화 이후 약 4500만명의 신규 유저를 확보하며 성장을 거듭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 게임·비게임 고른 성장=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1476억원, 영업이익 약 17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35%, 영업이익은 58.76%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찍었다.

다만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76% 줄어든 2356억원,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267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인수를 비롯해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 비용 등이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견조한 매출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주요 타이틀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고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 비게임 부문 기타 매출 성장이 더해진 결과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2021년 6월 국내 출시 후 현재도 앱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도 지난해 6월 국내 출시 이후 서브컬쳐 분야에서 위력을 뽐내고 있다.

◇게임 역량 강화·글로벌 확장, 성장세 지속=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도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두 회사 모두 게임사 본연에 가치인 게임에 집중한다.

크래프톤은 올해 제작·퍼블리싱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다. 김창한 대표는 "올해 많은 제작 비용이 들어가는 대형 기대작 출시 계획은 없다"며 "현재 많은 게임을 만들고 있고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제작과 서비스 역량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을 계속했다"며 "올해는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게임성 높은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이고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사업 분야인 딥러닝에 투자를 지속하고 게임을 중심으로 확장을 거듭한다. 현재 4개 주요 영역에서 딥러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딥러닝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성 발굴과 연내 버추얼 프렌드 초기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 제작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중심의 오픈월드 가상 공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테스트를 시작해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C2E(Create to Earn) 생태계 활성화를 시작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에버소울'에 이어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 워',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D 픽셀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아키에이지 워'는 다음 달 중 출시할 전망이다. 앞서 아키에이지 워는 사전예약 시작 5일 만에 100만명의 신청자를 돌파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신작 '아키에이지 워'는 타깃층이 다르다"며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 없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실제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출시를 예정인 신작은 모두 글로벌 서비스도 함께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유망 개발사에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펍지: 배틀그라운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등 기존작 서비스에도 주력한다.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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