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 무역적자 '역대 최대'… 올해 전망도 '흐림'

김정규 기자 2023. 2. 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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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천375억달러·수입은 1천780억달러… 405억달러 적자
무협경기남부본부 설문조사결과47.1%“금년 더 악화” 응답
평택항. 경기일보DB

 

지난해 경기도 무역수지가 40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폭이었는데, 올해 수출 역시 작년 못지 않게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내 무역수지는 40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천375억달러였지만, 수입액은 9.6% 증가해 1천780억달러로 집계됐다.

큰 틀에서 도내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도내 수출액은 1천375억달러로 2021년(1천378억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천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까지는 월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8월에 접어들며 주요국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며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와 계측제어분석기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157억7천만달러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중 전기차 수출은 47억5천만달러로 최고 실적을 경신해, 경기도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 수출 비중은 30%를 넘었다. 반면, 대(對)중국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4.3%)와 디스플레이(-21.5%) 등의 실적은 저조했다.

이같이 비교적 선방한 수출과 달리 수입액은 1천780억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경기도의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2021년 1억달러에서 2022년 120억달러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에너지 인플레이션 여파로 천연가스, LPG 등의 수입은 1천780억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와 LPG 수입에 각각 168억달러, 29억달러가 쓰였다.

더욱이 올해 수출도 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무협 경기남부지역본부가 지난달 2일부터 3주간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의 도내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47.1%가 올해 수출 경기가 전년 대비 악화될 것이라 응답했다. 이들 업체들이 올해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꼽은 것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23.7%)였다. 이어 ‘공급망 교란’(15.6%),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4.7%), ‘글로벌 경기부진’(14.0%) 등 순이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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