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설수주 역대 최대…올해는 부동산 침체 '암울'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3. 2. 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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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부터 얼어붙어
올해 7.5% 감소 전망

지난해 건설사들의 국내 건설 수주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 경기 악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수주액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대한건설협회의 '2022년 12월 월간건설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들의 국내 건설 총 수주액은 229조7490억원으로 집계됐다. 211조9882억원을 기록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사 종류별로는 토목이 60조9680억원, 건축은 168조7810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 수주액이다. 재개발·재건축·신규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의 지난해 수주액은 86조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7797억원(3.3%) 증가했다.

이 같은 수주액은 최근 수년간의 주택 경기 호조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사비 상승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48.6(잠정치)으로 같은 해 1월(141.91)에 비해 크게 올랐다. 3년 전인 2019년 12월(117.33)에 비하면 27% 상승한 수치다. 공사비 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주액 증가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로는 수주액이 감소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수주액은 4분기를 통틀어 57조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긴축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액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206조80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7.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데다 정부가 올해 SOC 예산을 감축한 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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