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극 김유정 "무대 서니 연기 몰입도 높아"
배우 꿈꾸는 '비올라' 열연
"첫 공연 날 아침 일어났을 때 기쁘기보다 슬펐던 기억이 나요. '무대에 오를 날이 벌써 하루 줄어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으로도 이곳에서 내가 행복했던 순간이 많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김유정은 최근 매 순간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에서 두 눈을 반짝이며 "저에겐 연극이 꿈같은 존재였다. 오랫동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3년 광고 아역배우로 데뷔해 국민 배우가 된 김유정은 그의 첫 연극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합류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작품은 1998년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시작됐다는 상상에 기반했다. 김유정은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 금기시됐던 배우를 꿈꾸는 당찬 여성 비올라 역을 맡아 호평 일색인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체) 촬영을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 같이하는 느낌이 강한데 무대에 올랐을 때는 순간적으로 내 앞에 있는 한 사람만 보였다"며 "나 자신에게 몰입하게 돼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대사 한마디로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번 공연은 김유정을 비롯해 배우 정소민, 이상이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스타 배우 캐스팅과 11만원이라는 최고가 티켓 가격 등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예술의전당 특유의 깊고 넓은 무대를 활용해 16세기 영국 르네상스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프로듀서는 "공연을 보신 분이라면 어느 정도 가격 책정 이유에 대해 납득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끊임없이 돌아가는 무대 장치와 22명이 무대에서 호흡하는 대규모 연극이라 일반 뮤지컬과 다름없는 제작비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은 윌과 비올라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진심 어린 꿈을 좇는 자들의 이야기이자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음달 26일까지.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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