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짝!' 김민종 CP "女女커플, 반응 이렇게 클 줄 몰랐다" [N인터뷰]①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3일 종영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김민종 CP가 오프닝부터 스펙을 공개하지 않는 설정, 좋알람 애플리케이션 등 원작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에 최대한 충실하려 했다고 밝혔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연출 김민종/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작/이하 '짝!짝!짝!')이 지난 3일 총 13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짝!짝!짝!'은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좋아하는 사람이 근처에 오면 울리는 알람(이하 '좋알람')을 소재로 한 연애 리얼리티로, 상대방의 하트를 가장 많이 얻은 커플이 최종 우승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자스민 꽃사슴, 차차 타잔이 최종 커플로 성사됐다. 그 중에서도 꽃사슴, 자스민 커플이 최종 하트 29개를 차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오디션' '하이힐을 신은 소녀' '예쁜 남자' 등으로 유명한 천계영 작가의 작품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이내로 들어오면 울리는 '좋알람'을 둘러싼 청춘 로맨스 이야기다. '짝!짝!짝!'은 '좋알람'을 연애 리얼리티에 그대로 도입, 출연자들끼리 '좋알람'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긴장감과 설렘, 그리고 추리를 모두 담아내 짙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짝!짝!짝!'은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르게 동성을 향한 호감도 선택지로 열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극 초반부 남성 출연자 팅커벨은 동성인 꽃사슴을 선택하는가 하면, 자스민은 여성 출연자 백장미와 남성 출연자 꽃사슴 모두에 마음을 드러내며 다양한 성적 지향성을 보여줬다. 특히 자스민 장미 여여커플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스튜디오 MC진으로 배우 겸 가수 진영, 가수 츄, 코미디언 이은지, 방송인 홍석천이 나서 성별을 넘나드는 호감과 설렘 시그널에 공감을 더했다.

최근 '짝!짝!짝!' 연출과 제작 총괄을 맡은 김민종 PD 겸 CP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짝!짝!짝!'을 마무리한 소감은.

▶마지막 회를 무사히 마무리한 데 대해 감사하다. 여여커플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크게 올 줄 몰라서 놀랐다. 큰 반응에 감사하고 있다.

-연애 리얼리티에서 '좋알람'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스토리가 좋은 과몰입 예능에 대한 욕구는 모든 예능 PD에게 있다. 웹툰, 웹소설를 베이스로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가 있어서 방대한 웹툰 스토리 IP를 가지고 있다. 콘텐츠화 하고 싶은 웹툰을 살펴보다 '좋아하면 울리는' 웹툰을 발견했다. 이것을 예능화 시켜보자고 생각했다. 원작자 천계영 작가님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원작이 재밌고 너무 유명한 웹툰이다.

-원작자 천계영 작가의 반응은 어땠나.

▶초반까지 너무 재밌어하시고 좋아하셨다. 초반 회차는 3번볼 정도라고 하셨다.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주실 정도로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

-1회 '좋알람'은 거짓말 탐지기로 시작하는데 그 이후부터는 직접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한다. 포맷이 바뀐 이유는.

▶'좋알람'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미터 안에 오면 알람이 울리는 게 판타지 애플리케이션이다. 휴대전화가 좋아하는 마음을 측정해서 알람을 울려주는 것이다. 이 판타지 앱을 어떻게 실사화할지 고민했다. 이것을 100% 구현할 수 있는 게 거짓말탐지기밖에 없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써서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했다. 너무 재밌었는데 한번 테스트하는데 3~4시간씩 걸렸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거짓말 탐지기는 처음에만 하고 뒤에는 선택으로 변경했다. 후반부에 한번 더 하려고 했는데 촬영 현장 상황 때문에 안 됐다. 사전 시뮬레이션 했을 때는 거짓말 탐지기도 정확했다. 저희도 완전히 100%라고는 말씀 못 드리지만, 사전에 테스트 했을 때 정확했다. 원래 완전히 거짓말 탐지기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포스터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르게 1회에서 출연진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아니라 쇼처럼 시작한다. 특별히 그런 이유가 있나.

▶맞다. 처음부터 쇼처럼 시작한다. 원작 '좋아하면 울리는'에 충실하려고 했다. 세트도 원작과 비슷하다. 스튜디오에서 MC가 한명씩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형식이었다. 그것이 호불호가 있었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그런 것들은 보완할 생각이다. 그게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달라서 신선했다는 반응도 있고 너무 생소해서 별로였다는 반응도 있었다.

-외판원으로 모르모트 PD가 출연하기도 했는데.

▶외판원은 원작에 다 있다. 원작에서는 담당 PD가 했는데 제가 출연할 수는 없으니, PD이면서 이런 것을 잘 할수 있는 연예인과 일반인 중간에 있는 모르모트 PD에게 부탁했다. 원작의 싱크로율을 살리면서 더 재밌게 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출연자를 모집을 하게 된건지.

▶섭외도 하고 모집 공고도 했다. 저희 출연자들의 나이랑 직업이 끝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나이나 직업을 고려하지 않았다. 모집공고할 때 외적인 모습과 성격만 보고 선발했다. 캐릭터는 겹치지 않게 안배하면서 재밌고 밝은 사람을 모시려고 노력했다.

-특별히 출연자의 스펙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원작이 그렇다. '짝!짝!짝!' 프로그램 자체가 원작을 충실히 따라간다. '좋아하면 울리는' 원작을 보면 시즌5, 시즌6에서 '짝!짝!짝!'이라는 TV 프로그램 쇼가 있다. 남녀 출연자들이 '좋알람'을 가지고 하트 가장 많이 얻는 사람이 우승하는 리얼리티 쇼다. 저희는 그것을 그대로 구현하려고 했다. 웹툰 안의 세트 디자인부터 해서 룰을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배경 공개를 안 하기로 했는데 꽃사슴이 누구나 알 수 있는 명문대학교 K대 출신 등 스펙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출연자들끼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게 한 것이고, 꽃사슴의 엄친아적 면모를 뽐내기 위해 편집 상에서 K대 출신이라고 살짝 넣었다. 백장미가 모태솔로라는 것도 시청자와 MC들만 알고 있었지, 출연자들끼리는 몰랐다. 중간에 진실 게임에서 밝혀지기는 했지만. 그 사람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시청자들에게는 공개했다.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화면 캡처

-출연자 섭외를 하면서 예상했던 캐릭터와 그림이 있었을텐데 예상과 다른 남녀 출연자 한명씩 꼽는다면.

▶안새로이씨는 플러팅도 잘 하고 '인싸'에 적극적이고 그런 분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뚝딱대는 캐릭터였다. 저희가 놀라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다. 외적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실제로는 반전 매력이었다. 여자 출연자는 구미호씨다. 이성교제 경험도 많은 분이어서 판을 휘젓고 다닐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조섬스럽고 여린 스타일이었다. 그것도 반전 매력이었다.

-줄리엣, 재규어, 여왕벌을 메기로 선정한 이유는. 그리고 메기가 별로 활약을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메기는 중간에 들어와서 다른 출연자 친해진 상태에서 판을 휘저을 수 있는 분이어야했다. 굉장히 강한 분들이어야 했다. 여왕벌과 줄리엣은 캐릭터가 세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재규어가 남자 출연자 중 외모 1등이었다. 센 분을 투입한다고 한 것인데, 이미 기존 출연진들끼리 너무 친해져버렸나 싶다.

-'짝!짝!짝!'에서 가장 크게 활약한 출연자는 자스민이었다. 어떤 출연자였나.

▶자스민씨가 큰일을 해주셨다. 시즌2, 시즌3를 한다면 자스민을 계속 넣고 싶었다. 눈빛이 매력적이고, 몰입되는 캐릭터였다. 흡인력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외적인 매력은 외모는 출중하고 눈빛도 몰입이 됐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