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만원대에 유튜버 음악 고민 해결
5~10분이면 한 곡 작곡
포자랩스 '비오디오' 인기
"누구나 작곡가능 앱 만들 것"
月수백만원 달하는 저작권료
1만3천원이면 무제한 사용
"유튜버들이 영상을 만들 때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음악 저작권입니다. 인공지능(AI)으로 음원을 만들면 저작권 고민 없이 저렴하게 유튜브 배경음악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30·사진)는 8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튜버가 기존 음원 1곡을 영상에 활용하려면 작곡가, 기획사, 퍼블리셔 등 다양한 주체와 협의가 필요하고 이용료도 비싸다"며 "AI가 만든 음원은 모든 권리가 우리(포자랩스)에게 있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를 쉽고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작곡 스타트업 포자랩스는 최근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AI 배경음악 구독 서비스 '비오디오'를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래 유튜브 영상에 기존 음원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려면 저작권자 등 다양한 주체의 허락을 구해야 하고 이를 구하지 못하면 저작권법 침해로 영상을 통한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
허 대표는 "유튜버들이 배경음악을 넣을 때마다 최소 300만원 이상 돈을 써 가면서 이 같은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제로 유명 영상에서 내용과는 관련 없는 엉뚱한 무료 음악을 재생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오디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구독 서비스다. 비오디오를 구독하면 웹사이트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장르, 분위기, 영상 테마 등을 선택한 뒤 이에 맞는 배경음악을 추천받고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첫 2개월 구독은 무료이며 이후부터는 월 1만2900원에 AI가 만든 음원을 무제한으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내려받은 음원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다.
허 대표는 "모든 배경음악은 포자랩스 AI로 생성한 음원이기 때문에 저작권 염려 없이 채널 수익 창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며 "취향대로 음원을 일부 수정해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 유튜버가 저작권 걱정 없이 콘텐츠 생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설립된 포자랩스는 AI로 음악을 작곡하는 스타트업이다. 네이버 D2SF와 본앤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해 10월 CJ E&M에서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포자랩스 AI는 소속 작곡가들이 창작한 샘플 곡을 머신러닝으로 학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곡당 5~10분 만에 만들어낸다. AI가 특정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내려면 먼저 해당 장르의 패턴을 학습하기 위한 충분한 샘플(견본) 곡이 필요하다. 허 대표는 "샘플 곡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기존 음원을 샘플로 활용하면 패턴이 약간만 유사하더라도 저작권 침해, 표절 시비에 휩쓸릴 위험이 있다"며 "이 같은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직접 작곡가를 고용해 모든 샘플을 새롭게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자랩스가 보유한 AI 음원 수는 총 4만5000여 개에 달한다. 현재까지 3000여 개 음원을 고객사에 판매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는 2배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허 대표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딥러닝을 연구한 후 업계에서도 다소 생소한 'AI 작곡'을 사업 아이템으로 택했다.
허 대표는 "AI 작곡 기술을 더 발전시켜 음악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모든 사람이 음악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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