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R&D에 3000억 투입
"다른 전염병도 선제 대응"
작년 영업익 1150억…75%↓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8년 분사한 이래 최대 규모로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 인천 송도에 글로벌 제약산업을 연결할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자체 백신사업 역량을 끌어올린 만큼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또 다른 전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인천 송도 내 3만413.8㎡(약 9200평) 용지에 R&PD(연구·공정개발)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R&PD 센터는 백신과 신약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곳이다. 토지비 419억원을 포함해 총 325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중 R&PD 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경기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가 송도로 이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PD 센터를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 등 전 세계 방역 전문가들이 새로운 팬데믹을 대비하는 방안으로 다국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재발을 막으려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00일 이내에 백신이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그 중심에 R&PD 센터를 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협업을 선도하기 위해 R&PD 센터에 해외 기업·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을 설립한다. 오픈 랩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해외 단체들의 연구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핵심 중장기 전략 중 하나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세계적 지역화) 사업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백신 수요가 높지만 인적·물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충분하지 못한 국가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고도화된 R&D와 생산 역량을 이식하는 프로젝트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파일럿 플랜트'도 설립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규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파일럿 플랜트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4567억원, 영업이익은 1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0.8%, 영업이익은 75.7% 감소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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