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전원책 “김기현의 적은 ‘친윤’ 안철수의 적은 ‘정체성’”

황동진 2023. 2.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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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이상민 장관, 법률·헌법 위반 없어...탄핵소추 기각 가능성 100%”
"아무도 정치적 책임 지려 하지 않고 야당은 방탄용 탄핵...다들 정신 나간 것 같다"
“대통령이 말려도 스스로 물러났어야...잘못하면 부끄러움 모른다는 평가 받아”
“김기현, 권력에 기대는 것처럼 보인다는 한계...김기현의 적은 ‘친윤’”
“안철수의 적은 '정체성'...나경원 입장에서 손 잡을 수 없어”
“전당대회가 분당대회가 됐다...대통령, 직할통치 야욕 노골적으로 드러내”
“국군통수권자이기 때문에 격과 급 다르다? 윤 대통령, 자유민주주의자 맞나”
“'친윤', 공천권에 눈 먼 사조직처럼 보여... 윤 대통령 성공 위한다면 겸손해야”

■ 방송시간 : 2월 8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전원책 / 변호사


https://youtube.com/live/mubbeJUZsYQ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작하죠. 오늘은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원책: 안녕하세요?

◎범기영: 헌정사 첫 국무위원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했습니다. 총평을 한번 들어볼까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전원책: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범기영: 다들?

▼전원책: 네, 다들. 가령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런 대형 참사가 벌어졌으면요, 아마 대부분의 문명국에서 누군가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 그래야만 국가가 순탄하게 흘러가죠. 그래야만 마음을 또 다스릴 분들도 다스릴 수 있고. 그런데 우리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요. 그러면서 이제 재미있는 뉴스들이 계속 나옵니다. 예컨대, 세월호 때도 해경 같은 데, 해경 수뇌부가 계속 무죄를 받았다. 법률적 책임이 없다는 얘기거든요. 지금 그런데 우리가 따지는 것은 정치적 책임입니다. 누군가가 정치를 책임을 져주는 것이 대통령을 편하게 하고 그리고 국민들을 편하게 하고. 그런데 그런 기본 이치를 모른단 말이에요.

◎범기영: 물러나지 않은 겁니까? 이상민 장관이 물러나지 못한 겁니까?

▼전원책: 물러나지 못한 것처럼 저는 알고 있습니다.

◎범기영: 왜 물러나지 못했을까요?

▼전원책: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이상민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특히 아끼는 후배라고 하잖아요.

◎범기영: 고등학교 후배고 그러니까요.

▼전원책: 충암고 2년 후배인데, 그러다 보니까 같은 법조계고 그리고 아끼는 후배고, 내각에서 유일하게 너 괜찮아, 이렇게 말을 놓을 수 있는 친구로 보이는데, 그래서 아마 더더욱 못 물러나게 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이게 장관 되고 얼마 되지 않아 참 이런 사건으로 물러나게 하면 두고 두고 마음이 아플 것 같고, 마음이 여린 분 같아요, 대통령도. 그래서 못 물러나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문제는 이상민 장관 스스로 물러나야죠. 이쯤 되면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래야 되는데 지금 장관도 그리고 경찰청장도 심지어 서울청장조차도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요. 이 책임을 지지 않으니까 결국 구청장과 용산경찰서장만 구속이 되고, 이 법률적 책임을 이제 지는데. 문제는 그렇습니다. 다들 왜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가, 하면 탄핵이라는 것은요, 헌법과 법률 위반에 한해서 탄핵을 하는 겁니다.

◎범기영: 그렇죠. 요건이 그렇게 돼 있죠.

▼전원책: 그런데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닌 것은 명확하게 보이는데, 명확하게 보이는데 만약에 법률 위반 같으면 당장 수사를 하고 처벌해야 되겠죠. 명확하게 보이는데, 이걸 민주당에서 거의 1명의 이탈자 없이 똘똘 뭉쳐서 탄핵으로 밀어붙였다. 이건 뭐겠습니까? 결국은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좀 완화하고 무마하는 그런 걸로 보인다. 그 방탄용으로 보인다는 거예요. 언론에서도 그렇게 쓰고 있고.

◎범기영: 그런데 이제 말씀하시는 거 보면, 그러니까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치적 책임지는 모습은 분명히 보여줬어야 했다, 정부 차원에서.

▼전원책: 당연하죠. 저도 아마 여기 나와서 그 말씀을 드렸을 겁니다. 누군가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된다.

◎범기영: 그런데 이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탄핵안 처리까지 달려갈 수밖에 없다는 게 야당 입장인데...

▼전원책: 그래도 안 되죠. 이 탄핵은 헌법과 법률 위반의 경우에 탄핵을 하는 것인데, 지금 이재명 당 대표의 말이 그렇습니다. 비상식과 무책임을 바로잡는 첫걸음이다.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으니까, 인사 결정권자가 책임지지 않았다. 그건 무슨 말이에요? 그러면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으면 어거지로 법률적 책임을 뒤집어씌우겠다, 이 얘기입니까? 탄핵을 하는 이유는 헌법재판소 가서 이건 탄핵이 된다고 봤기 때문에 탄핵 가결로 다 밀어붙인 거예요. 그러면 법률, 책임이나 헌법상 뭔가 책임을 져야 될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과연 누구의 시각이 옳은지는 곧 밝혀지겠지만...

◎범기영: 180일 이내에 결론이 나오죠.

▼전원책: 문제는 그렇습니다. 문제는 만약에 이것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이 되면 민주당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습니다.

◎범기영: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군요, 변호사님은.

▼전원책: 거의 100%죠. 왜 그런가 하면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닌 것은 명확하니까. 저는 100%라고 봐요. 그래서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지 저는 굉장히 궁금합니다. 탄핵 사유가 안 된다는 것은 법률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부 다 동의할 겁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자제할 줄 알아야 되는데 왜 밀어붙였느냐? 결국은 지난주에 있었던 장외 집회와 똑같아요. 이재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거당적으로 한 곳으로 완전히 매몰돼버린다. 그래서 이런 일이 과연 우리 민주당의 전통 야당, 전통 진보 정당이라기보다는 나는 민주당을 꽤 괜찮은 합리적인 정당, 이 정도로 나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 가면 갈수록 민주당이 점점 왜소해지고, 그리고 아주 작은 도토리처럼 보여지고, 나는 이래서 어떻게 이 대안 정당이 될 수 있겠느냐, 대안 세력이 못 된다. 이러다가는 결국은 대안 야당이 없다는 말은 여당의 독주, 그러면 여당이 제대로 굴러가야 되는데 견제가 없는 여당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불행이 될 수 있다. 이재명 당 대표가 된 순간부터 나는 이재명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결국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가 되어버릴 것이고 결국은 야당이 폭망할 수 있다, 이랬는데 이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범기영: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대통령실과 정부, 여기도 문제가 있고 무리하게 법률적 책임으로 이걸 묻고자 하는 야당도 문제가 있다, 이런 해석이시고 대통령실의 입장이 나왔죠? 가결 직후에 입장이 나왔습니다. 딱 두 줄이었어요. 의회주의 포기이다. 그리고 의정사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이런 두 줄짜리 논평이 나왔습니다. 어떤 논평을 내놨어야 했을까요, 대통령실에서?

▼전원책: 참 대단한 게요, 양쪽이 다 이탈자가 거의 없어요. 이탈자가 거의 없다는 것은요, 지금 우리 정치판이 그만큼 살벌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왜 살벌해졌을까요? 나는 뭐든지 전 정권에 다 미루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우리 정치판이 이렇게 왜소해지고 살벌해진 것은 솔직히 문재인 정권 때 벌어졌던, 5년 동안 벌어졌던 적폐 청산 때문입니다. 그때 적폐 청산에 걸려든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대부분 멸문지화를 당했잖아요. 이러니까 정치판이 살벌해진 거예요. 모 아니면 도다. 내가 이기지 않으면 나는 죽는다. 전부 다 이런 생각을 은연중에, 가슴 속에 다 그런 생각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까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독해지고 살벌해지고 적을 말살하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전부 다 이렇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정치판이 이런 것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내공이 없기 때문이에요.

◎범기영: 내공이 없어서.

▼전원책: 내공이 있어야 유머가 생기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또 넓은 시야로 보게 되는데, 이 내공이 없으니까 시야가 계속 좁아지고 모든 것이 독해지는 거예요.

◎범기영: 예전에 박상천 대변인, 이런 분들이 내놨던 촌철살인 논평, 이런 것도 생각이 나고 그러네요. 노회찬 의원도 생각이 나고.

▼전원책: 정말 내가 성함은 거론 안 하지만 이 논평 하나 하는 거 보면, 저분이 내공이 어느 정도다, 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진짜 그렇습니다.

◎범기영: 이제 대통령실의 논평은 두 줄짜리는 봤고, 이제 직무 정지가 되니까 차관이 권한대행을 해야 되는데 현 차관보다는 검찰 출신의 실세 차관을 임명할 거다, 이런 보도들 많이 나와요.

▼전원책: 글쎄요. 지금 공직기강비서관, 이시원 검사죠? 지금은 검사가 아니죠, 이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또 주진우 법률비서관이죠? 이 두 분이 주로 언론에서 거론되던데, 실제 저도 지금 듣고 온 말은 그중의 한 분이 차관으로 갈 거다.

◎범기영: 정말 진지하게 검토한다?

▼전원책: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하는데 거기에 뭐 대통령실에 계신 분이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저는 요새 대통령실 보면요, 솔직히 어떨 때는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뭔가 하면 대통령실이 정치를 한다. 그런데 지난 번에 여기 나왔을 때 왜 대통령실에, 입을 가지면 안 되는데 대통령실에서 입을 여느냐. 대통령실은 귀만 있고 눈만 있어야 되는데 대통령실에서 입이 있다. 이건 문제가 있다, 이게. 대통령의 비서가 입이 있으면 안 된다, 이랬는데 그동안 보세요. 나경원 쳤죠, 안철수 쳤죠. 치면서 대통령실이 대통령이 해야 될 말 혹은 대통령을 빙자한 말, 이런 말들을 마구 쏟아냈단 말이에요. 대통령실이 정치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김대기 비서실장이 심지어 입장문이라는 걸 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만약에 대통령실에 있는 공직기강비서관이나 법률비서관이 행안부 차관으로, 실세 차관으로 가서 장관이 이렇게 물러나 있는 동안에 우리가 직접 대통령의 뜻을 전하겠다. 이런다면 모두가 공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발 좀 자제를 했으면 하는 그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범기영: 공멸할 수 있다. 검찰 출신, 특히나 대통령실에서 직접 파견하는 형태로 가면 공멸할 수 있다.

▼전원책: 아니, 유혹을 받겠죠. 왜 그런가 하면 지금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을 통제해야 될 필요가 굉장히 많단 말이에요. 그런데 경찰은 행안부에 속해 있습니다. 이러니까 장관이 부재하고 있다. 대통령이 믿고 있는 장관의 부재다. 그러면 유혹을 받겠죠. 누군가가 실세 차관이 가서 직접 통제를 해야 한다, 그런 필요성을 느끼겠죠. 그러니까 그런 유혹에 빠져가지고 대통령실에 있는 실세 비서관이 만약에 갔다. 검사 출신 비서관이 갔다. 그래서 대통령의 뜻을 전한다. 이건 자칫하면요,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는 길이 됩니다.

◎범기영: 유가족들도 가결 직후에 입장을 냈고요. 정부가 하지 않은 걸 국회가 해줘서 감사하다는 입장을 냈고 이후에 헌법재판소의 결론까지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일관되게 특별법 만들어서 조사 기구 만들고 계속해서 진상 규명해 달라, 이런 요구 계속하고 있어요.

▼전원책: 이게 유가족들의 슬픔, 분노는 제가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어떤 사건이 터지면요, 그게 계속 정치적으로 이용이 된단 말이에요. 그래서 가령 시청 앞에 분향소를 만들겠다. 그게 순수한 의도로 보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도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만, 그런데 그게 순수한 뜻으로 보이지 않고 만약에 정치적 의도로 한쪽에 일단 한쪽이라도 그렇게 비친다면 그건 분향소 차라리 없는 게 낫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를 위해서라도, 그런 정치적으로 오해 받는 분향소는 없는 게 낫죠. 그런데 지금 유가족들은 저의 이런 말씀을 들면 섭섭해 하시겠지만 어느 쪽이든 지금 이 핼러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이란 말이에요. 실제로 그렇게 비치잖아요. 그리고 이번에도 가령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건의를 하고 논의를 하는 게 아니라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하는 모습을 보였단 말이에요. 그 기습적인 분향소 설치는 당연히 정치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걱정이 커요. 이 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계속 이런 일이 반복이 된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 젊은 미래 세대에 어떻게 비칠 것이냐. 그 걱정을 먼저 합니다.

◎범기영: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입장은 아직 안 나온 것 같습니다. 국회에서도 아마 지금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고 있는데 출석은 하지 않은 것 같고. 이상민 장관이 이 시점에 어떤 메시지를 지금이라도 내놓는 게 좋겠습니까, 그러면?

▼전원책: 본인이 지금 참 갑갑하겠죠. 본인이 지금은 물러날 수가 없는 거예요.

◎범기영: 그렇죠.

▼전원책: 탄핵소추를 당했으니까.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요, 나는 이상민 장관의 입장보다는 국회 법사위원장의 입장, 법사위원장이 소추단장이에요.

◎범기영: 그렇죠. 소추위원장 역할을 하죠.

▼전원책: 이제 헌법재판소 가서 원고석에, 검사가 가서 서야 되는 쪽에 딱 서 있어야 된단 말이에요. 그리고 진술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분이 김도읍 국민의힘 중진이에요.

◎범기영: 그렇습니다.

▼전원책: 김도읍 의원이 앞으로 어떻게 처신을 할지. 과연 소추 문안을 만들긴 만들겠죠? 그런데 어떻게 만들 것인지, 법률 위반과 헌법 위반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도 없는데 그걸 누가 어떻게 만들 겁니까? 그러면 이거 찬성한 민주당에서 만들어야 되겠죠. 나는 그 소추 문안 자체가 나는 더 궁금해요. 내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소추 문안을 보고 내가 기함을 했습니다. 헌법 위반 5개, 법률 위반 8개였단 말이에요, 당시에. 내가 이대로라면 절대 탄핵 안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강 모 헌법재판관에 어떻게 했습니까?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거예요. 소추단장에게, 권성동 의원입니다. 소추단장에게 이걸 헌법 위반 2개로 정리를 해 달라.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을 무너뜨렸다, 하나는 권력을 사유화했다, 이 헌법 위반 2개로 정리를 해 달라, 이렇게 요구를 한 거예요. 그러면 그렇게 2개로 고칠 것 같으면 이건 국회에서 엄격한 요건으로 가결이 된 것이기 때문에 글자 하나를 함부로 못 고칩니다. 그러면 새로 국회를 통과시키거나 어떤 절차를 밟아야 돼요. 그런데 소추단에서 임의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해서 임의로 고쳐서 낸 겁니다. 나는 그래서 그 당시에 탄핵이, 그 순간에 나는 잘못됐다고 봅니다.

◎범기영: 적어도 법률적으로는 정당성이 없는 거 아니냐.

▼전원책: 법률적으로 나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소추 문안을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이냐. 헌법 위반과 법률 위반을 정리해야 되는데, 어떻게, 누가 어떻게 정리할 거냐. 과연 이상민의 헌법 위반은 이런 것이며 법률 위반은 어떤 것이냐. 나는 이재명 당 대표도 법률가입니다. 그래서 나는 더욱 궁금해져요. 법률가가 당 대표를 하고 있고 그분이 비상식과 무책임을 바로잡는 첫걸음이라고까지 표현을 했는데, 그러면 소추 문안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 만들면 신문 1면에 그대로 게재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입장이 조금 전에 나왔네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저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안타깝다. 이렇게 입장을 냈고요. 국회에 위임된 권한은 취지에 맞게 행사되어야 한다면서 초유의 사태가 가져올 국민 안전 공백 상태가 최소화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입장도 내놨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안타깝지만, 국회 의결 과정에 문제가 좀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군요.

▼전원책: 심려를 끼쳐서 안타깝다가 아니고 온 국민에게 이렇게 누를 끼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석고대죄를 할 줄 알아야죠.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진작 져야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문명국에서 이 정도 사고가 터졌으면, 길에서 그 수많은 158명이나 되는 분들이 압사를 당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적어도 행안부 장관 정도면 자기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날 줄 알아야죠.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순간에 자, 지금 이제 드디어 사건은 수습됐습니다. 저는 이제 물러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러고 물러날 줄 알아야죠.

◎범기영: 그런데 앞으로도 안 그럴 것 같아서, 대통령실의 두 줄짜리 평가를 봐도 그렇고...

▼전원책: 그게 참 문제예요. 나는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가 내로남불이나 이런 것보다는 수오지심이 없었다, 부끄러움을 몰랐다, 이러는데, 이렇게 뒤를 이은 보수 정권, 윤석열 정권조차도... 이러다가는 나중에 역시 마찬가지다, 수오지심이 없었다. 이 평가를 받게 됩니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얘기가 뭘 의미하는지 압니까? 사람과 짐승이 뭐가 달라요? 짐승은 부끄러움을 모르지만, 사람은 부끄러움을 압니다. 그리고 짐승도 측은지심이 있지만, 사람들도 측은지심이 있어요. 사람의 미덕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핼러윈 참사 같은 게 벌어졌다면, 제가 만약에 행안부 장관 같으면요, 정말 한 일주일 뒤에는 아무리 말려도 그만뒀을 거예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죠. 총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나는 원안이라고 보는데, 한덕수 총리가 사실 해야 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이럴 때는 사실 행안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대통령이 아무리 말려도 물러나는 것이 사실 순리죠.

◎범기영: 그럴 시기를, 그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을 텐데 다 흘려보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180일 안에 헌재 심판정에서 결론이 내려지게 되죠. 주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야기로 가죠.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


[색깔론] 꺼내들며
안철수 공격 나선 [김기현]


<녹취>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후보 (어제)
(안철수 의원의) 과거 발언이나 행동들 중에서 우리 당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하고 부합하지 않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이미 다 증명…
때가 어느 때인데 색깔론"


<녹취>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 (어제)
제가 윤석열 대통령님과 함께 서로 후보 단일화를 통해 가지고 이 정권교체에 일조를 했지 않습니까. 저는 그걸로 해서 제 생각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선 티켓은 4장…
3·4위 두고도 경쟁 치열한데


<녹취> 천하람/ 국민의힘 대표 후보
'친윤', '비윤'이라고 하는 프레임 자체가 저희 당의 전당대회를 뭐랄까 좀 수준 떨어지게 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굳이 따지자면 구태냐 혁신이냐로 나눠가지고 저희가 조금 더 혁신 경쟁을 하는 형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녹취> 윤상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실하고 그냥 윤안연대 가지고 싸우죠. 이게 결국은 이게 제대로 된 이게 전당대회입니까? 분열대회 아닙니까?

오늘부터 컷오프 여론조사…
[당심] 사로잡을 4명은 누구?


◎범기영: 오늘부터 책임당원들 상대로 여론조사 진행됩니다. 컷오프 되죠? 지금 나서 있는 당 대표 후보들은 이런 분들입니다. 면면을 저희가 좀 정리해놨어요. 김기현, 안철수 양강 구도 속에 윤상현, 조경태, 천하람, 황교안, 이렇게 지금 뛰고 있습니다. 4명이 이제 본선 가잖아요? 누가 갈까요?

▼전원책: 글쎄요. 생각 같아서는 김기현, 안철수는 그대로고 나머지 분들은 다들 뭐 생각이 많겠습니다만, 그런데 하나 이 말씀은 꼭 좀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준석 당 대표 때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참 많았어요. 문명국에서 예컨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분, 전직이든 현직이든. 그리고 국회의원 경험이 없더라도 정치판에서 아주 중진으로, 예컨대, 장관을 경험했다거나 총리를 경험했다거나 이런 중진으로 있었다면 또 모르겠거니와 그런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이 당 대표가 되었다. 이걸 어떻게 봐야 되느냐. 이걸 신풍, 새 바람이다, 이렇게만 볼 것이냐. 아니면 정치를 희화화했다고 볼 것이냐. 우리는 진짜 고민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천하람이 등장을 했어요. 나는 천하람이라는 젊은 정치인 그리고 정치 지망생이죠, 아직까지는. 이분에 대해서 참 좋게 봅니다. 좋게 평가를 하는데 문제는 이분이 지금 대표를 하고 있는 것이 유승민, 이준석 세력들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당장 지금 거의 한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3위 정도로 올라서 있습니다. 물론 당 대표가 되기에는 아주 부족한 지지율입니다만, 그런데 이런 것을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이냐. 이것이 국민들에게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희화화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거예요. 나는 그래서 진지하게 나는 유승민, 이준석, 천하람, 이런 분들에게 한 번 이런 것은 스스로 다들 고민을 좀 해봤으면 좋겠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가 희화화되는 것 아니냐.

▼전원책: 글쎄 말이에요. 자신들도 정치를 하고 정신들도 뭔가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뛰고 있으면서 이렇게 자기가 소속된 정당의 당 대표를 뽑는 선거를 희화화해버린다. 이번에 서류를 검토해서 다 잘라냈잖아요, 몇 사람을. 그런데 잘라낸 사람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나는 그것도 궁금해요. 천하람을 넣으면서 예컨대, 왜 나머지 사람들은 왜 다 잘라내느냐.

◎범기영: 예를 들어 강신업 변호사나...

▼전원책: 잘라낼 이유가 뭐냐. 예컨대, 대통령 부인 팬클럽이라고 하는 아주 이상한 팬클럽의 대표를 지냈다고 해서 잘라내느냐, 그건 말이 아니잖아요.

◎범기영: 사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진 있죠.

▼전원책: 그리고 예컨대, 최고위원 후보로 잘라낸 사람이 유튜브를 했다? 이래서 잘라내는 겁니까? 저도 유튜브를 하는데?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뭔가 다들 한 번 고민을 좀 해봤으면 좋겠어요. 왜 이렇게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렇게 난장판이 되고 희화화되는지. 지금 그렇습니다. 예컨대, 김기현이냐, 안철수냐, 지금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김기현의 적은 뭐겠어요? 김기현이 쫙 해서 거의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팍 주저앉았어요. 다시 최근에 다시 올라오고 있는데, 그러면 김기현의 적은 뭐겠어요? 다른 사람이 아니에요. 친윤이에요. 왜 그걸 몰라요? 김기현이가 친윤을 내세우고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나경원을 쳐내고 안철수를 적으로 삼아서 쳐내려고 하고, 이래서 김기현 편을 들면서 김기현이 푹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친윤이 뒷배경이다, 이 순간부터 쭉 올라가다가 딱 한계에 부딪쳐버리는 거예요. 그게 우리 정치판입니다. 그건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 선진 문명국도 그래요. 권력에 기대는 세력, 한계가 있는 거죠.

◎범기영: 독자적인 어떤 비전, 생명을 보이지 않고.

▼전원책: 문제는 이제 김기현이 그래도 다시 김기현이 살아나는 건 딱 하나입니다, 이유가. 안철수의 적은 뭐냐. 안철수의 적은 친윤이 아니에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닙니다. 정체성이에요. 이분은 정치를 민주당과 함께 시작을 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한때 같은 편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도 김기현 후보가 여러 가지 공격을 했잖아요. 당신은 덩샤오핑이 아직도 롤 모델이냐. 아직도 신영복을 그렇게 존경하느냐, 이런 식의 그동안에 안철수가 해왔던 여러 가지 말들을, 질문을 쫙 쏟아냈단 말이에요. 이런 정체성이에요.

◎범기영: 정체성 문제는 실제로 좀 갖고 있다고 보십니까? 내재해 있다?

▼전원책: 당연하죠. 문제는 윤석열 정부 자체가 출범할 때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겁니다. 윤석열 정부는 가령 보수 야당, 당시 국민의힘, 자유한국당에서 어떤 새로운 대안을 못 만들어냈기 때문에 아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자기 자신 보수 세력을 궤멸시키려 했던 박영수 특검의 팀장 출신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후보로 받아들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윤석열이라는 분 주변에는 정치를 하는 분들이 없었으니까 누가 모여드느냐, 한번 보세요. 김병준 그리고 또 지금 김한길, 지금 국민통합위원장 하고 있죠? 김한길 그 다음에 박주선 그리고 마지막에 이제 단일화한 사람이 안철수입니다. 이런 분들이 어떤 분들이에요? 전통 보수 정당의 사람들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정체성이 정반대에 있었던 분들입니다. 거기다가 지금은 이제 같은 당이 돼 있습니다만 굴러온 돌들이에요. 그러니까 안철수에게는 한계가 있는 거예요.

◎범기영: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만약에 그게 정말 문제가 된다면 단일화를 하면 안 됐던 거 아닙니까, 그럼?

▼전원책: 그러니까 당장 지금 나오는 말이, 신평 변호사 말이 맞는 거예요. 안철수가 되면 또 다른 이제 그겁니다. 어차피 윤석열 대통령 뒤의 백그라운드는 보수 여당일 수밖에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당을 순수하게 만들어야 된다. 정체성 하나만을 통일을 시켜야 되겠다, 아마 이런 고민이 있었겠죠.

◎범기영: 순수하게.

▼전원책: 이러니까 만약에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을 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 것이다. 과거 열린우리당이 하나의 모델이다, 이런 말까지 나왔단 말이에요. 이러니까 또 김한길 통합위원장이 막 손사래를 치는 거예요. 나는 아니야. 나는 거기 끼우지 마, 나는 아니야. 내가 거기에 끼어든 건 아니야.

◎범기영: 사견을 전제로 '대통령이 탈당하면 안 된다', 이런 말까지 했죠.

▼전원책: 이게 무슨 봉숭아학당들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니고 이건 뭐예요, 이게 지금. 전당대회가 분당대회가 됐다. 이런 말이 이미 진작 나온 데다가 오늘 아침 신문이죠? 칼럼에 이런 말이 있죠. 청와대에서도 이런 대통령이 없었다. 대통령이 먼저 노골적으로 나는 나경원 싫어, 나는 안철수 싫어, 이런 식으로 쳐내고 있단 말이에요. 대통령이 그냥 당무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내가 앞으로 직할 통치하겠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데, 그 앞장선 사람이 누구냐? 대통령실이란 말이에요. 비서들이에요.

◎범기영: 그런데 그 칼날 앞에 섰다가 결국 반윤의 우두머리라는 딱지까지 받고 주저앉았던 나경원 의원이 아무튼 김기현 의원하고 손을 잡고 악수는 했어요. 물론 표정은 좀 어색하긴 했습니다만, 이 흐름은 그러면 어떻게 인식을 해야 될까요?

▼전원책: 이건 김기현 의원이 나는 참 순진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냥 가만히 있다가 전화 통화를 하고 나중에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좋지, 강릉으로 찾아가서 만나고 또 어디 돌담길 옆에서 만나고 이래서 밥을 먹고, 그 어색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서고, 굳이 꼭 그렇게 해야 됐을까. 왜 그런가 하면 나경원 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입니다. 김기현 손잡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그게 바로 정체성입니다. 그게 정체성인 거예요. 굴러온 돌과 손을 잡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정체성이 모호한 안철수와는 손을 못 잡는단 말이에요. 나경원 입장에서는 그렇습니다. 안철수... 저는 개인적으로 다들 알아요. 솔직히 말하면 안철수 의원은 내 고등학교 후배고 그리고 김기현 후보는 제가 한때 같이 근무했던 사람이고 또 나 의원은 나 의원대로 내가 굉장히 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로 다 잘 아는데, 나경원 입장에서 굴러온 돌인 안철수와 손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나 의원도 앞으로 정치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김기현과 손을 잡아야만 하는데, 자연스럽게 잡으면 될 텐데, 이걸 김기현 의원이 초조하게 강릉까지, 가족 여행하는 강릉까지 쫓아가서 만나고 또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나고, 이렇게 하는 모습을 자꾸 보이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만큼 초조해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범기영: 아까 그 지지도 추이는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만 그래픽 만들어놓은 걸 좀 볼까요? 나경원 전 의원이 포기한 다음에, 그 직후에 안철수 의원 지지율이 확 저렇게 튀어 올라갔죠? 그러다가 물론 오차범위 안이긴 했습니다만 좀 앞선 기류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좀 주저앉았고, 김기현 의원이 치고 올라갔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그런데 저게 오차범위 내인 조사 결과도 있고 벌어진 결과도 있는데, 이 흐름은 현장에서 이제 가까운 당원들도 많으실 테고 하니까, 바닥 정서는 어떻습니까?

▼전원책: 아니, 이렇지 않습니까? 나경원 의원을 쳐내는 순간에 안철수의 지지도가 팍 올라갔단 말이에요. 언론 표현을 빌리면 그걸 다 흡수했다, 이렇게까지 썼습니다, 언론에서는.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대통령실이 나경원을 치면서 그렇게 만들어버린 거예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권력에 기대는 모습으로 김기현이 비치게 되어버린 겁니다. 이러니까 안철수의 지지도가 올라갈 수밖에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적정한 기간이 지나면 그게 푹 꺼지게 되죠. 다시 아, 그래도 우리 보수 여당이 살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리의 힘을 모아야지, 이런 세력들이 자꾸 또 늘어난다는 거예요. 결국, 제가 보기에는 아마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겠지만 나는 지금으로서는 아마 친윤 세력이 그래도 이기지 않을까.

◎범기영: 결국에는?

▼전원책: 결국은 뭔가 하면, 결국은 정체성 문제가 됩니다 나는 안철수 의원에게는 정체성 문제는 본인이 이걸 틀 수 있는, 정체성 문제를 틀 수 있는,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왜 이렇게 성급하게 당 대표에 도전을 할까. 아마 공천권 때문일까? 공천권 때문은 아니겠죠. 본인이 지금 당 대표가 된다 한들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공천권은 아닐 거라고 보는데, 왜 그랬을까요? 글쎄... 문제는 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도 안철수 후보를 내치면서 아주 극단적인 표현을 썼거든요? 안철수가 윤안연대라는 표현을 썼잖아요? 그거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격과 급이 다르다. 격과 급이 다르다는 말은 대통령실에서 나온 얘기인데, 결국은 나는 대통령이 한 말로 보여요. 격과 급이 왜 다릅니까? 나는 그게 굉장히 궁금해요. 나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과연 민주주의자인가, 그분이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5번입니까, 45번입니까? 이렇게 외쳤던 분인데 과연 이분이 자유주의자인가, 나는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범기영: 여당의 대표는 대통령의 부하인가.

▼전원책: 글쎄 말이에요. 당 대표가 어떻게 대통령과 격과 급이 다르다? 나는 참 정말 이해를 못 했어요. 거기다 또 갖다 붙인 이유가, 국군통수권자니까 격과 급이 다르다. 이게 무슨 얘기예요? 나같이 군대 생활 오래한 사람도 깜짝깜짝 놀라는데 정말 이거는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국군통수권자니까 격과 급이 다르다? 진짜 이건 말이 아닌 얘기예요. 거기다가 윤안연대의 표현을 쓰니까 당장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다,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쓰면 그건 대통령이 간신에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고 대통령에 대한 모독 아니냐, 그게 무슨 얘기입니까? 그러면 본인들은 윤핵관, 윤핵관 하는 말, 친윤들이 쓰면 괜찮고...

◎범기영: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는 발언도 했었죠, 권성동 의원이.

▼전원책: 친윤들이 쓰면 괜찮고 그리고 반윤, 비윤, 멀윤, 윤과 멀어지는 멀윤이 쓰면 그건 모독이고 그런 겁니까? 그래서 나는 뭔가 이게 성을 자꾸 쌓고... 아니, 처음에 담을 쌓는 겁니다. 담을 쌓으면 윤석열 대통령부터 그리고 특히 대통령의 비서들이 앞에 담을 쌓거든요? 담을 쌓으면 그 앞에 적이 모여요. 그런데 성을 만들어버립니다. 자기 자신들, 쉽게 말하면 권장이윤, 권성동, 장제원 그다음에 이철규 그다음에 윤한홍. 이런 권장이윤이 성을 쌓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 앞에 적들이 구름처럼 모여듭니다. 왜 스스로 이런 우매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범기영: 왜 좁은 성채 안으로 들어가느냐?

▼전원책: 이너 서클을 만들더라도 표시 안 나게 만들어야지, 지들끼리 극비리에 밥을 먹든지 술을 먹든지 커피를 마시는지 모르겠는데 왜 공개적으로 부부 동반해서 모이기 시작해서 이너 서클을 싹 만든 다음에 자기 자신들은 친윤이야, 우리에게 대들지 마,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그리고 친윤 운운하는 놈들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야. 우리는 간신배가 아니야. 간신배가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그렇게 하는 것이 간신배지.

◎범기영: 이준석 전 대표 발언을 저희가 그래픽으로 하나 만들어놓은 게 있죠? 지금 대통령실의 대응을 이야기하면서 김기현으로 다 정해놓고 센 사람들은 다 제거해 나간다. 하책이다, 이렇게 이야기했고. 신평 변호사가 이야기도 하셨습니다만 대통령 탈당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으니까 언론들은 계속 물어볼 수밖에 없죠? 그랬더니 가능성을 그냥 말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확실한 미래 권력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이런 가능성을 고려할 책무가 있다, 이런 발언도 내놨습니다. 시간이 이미 지나갔는데...

▼전원책: 제가 한 말씀만 딱 더 드릴게요. 이 친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천권에 눈먼 사조직처럼 보이는 데 있습니다. 아주 공천권에 눈이 멀어가지고 정신을 못 차리는 자들처럼, 좀팽이처럼 보인단 말이에요. 그리고 비윤의 문제점은 뭔가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는 굴러온 돌이야, 이렇게 행동하는 거예요.

◎범기영: 정체성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전원책: 융합하려 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친윤도 비윤도 다 문제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위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면 다들 자제를 하고, 내가 늘 드리는 얘기입니다만 권력을 가질수록 겸허해라. 겸손을 배워야만,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을 한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친윤, 비윤 말씀하셨으니까, 그러면 대통령한테는 어떤 말씀을 좀 하시겠습니까?

▼전원책: 방금 말씀드렸잖아요. 대통령부터 겸손하시라.

◎범기영: 대통령부터 겸손하시라.

▼전원책: 대통령부터 겸손하라는 말은 제발 남의 말을 다 듣고, 듣기 싫은 말이라도 좀 들어달라.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듣고 싶은 말을 잘해 주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아요. 그런데 듣기 싫은 말을 하는 분은 예나 지금이나 아주 드뭅니다. 뭐 저를 칭하는 게 아니라 정말 듣기 싫은 말을 듣고 싶으면 신문 칼럼 다 한번 읽어보세요. 오늘 아침 신문만 하더라도 대통령을 공격하는 신문 사설, 칼럼이 내 손에 꼽는 것만 하더라도 5개가 넘습니다. 그걸 한번 읽어보세요.

◎범기영: 진보, 보수 언론을 가리지 않더군요.

▼전원책: 아니, 진보, 보수... 보수 언론만 그래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지난번에 당에서 보낸 공문이 변호사님 얘기하는 거였나 싶기도 하고. 전원책 변호사는 2주 뒤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원책: 고맙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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