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성장여력 남아있다…에이닷·이프랜드 '수익화' 추진"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3%와 16.2% 늘었다. 5G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유무선 통신이 받치고, 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순이익은 94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8.9% 줄었지만, 이는 SK스퀘어 분할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영향이었다.
MNO(이동통신) 부문에선 작년 기준 5G 가입자 수 1339만명을 확보했으며, 5G 이용 고객이 전체 고객의 50% 비중을 넘어섰다. SK브로드밴드는 연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32만명을 유치했다. 김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성장 여력이 여전하다. 중저가 요금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LTE 가입자들의 전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등 약진으로 모바일 리더십이 줄었다는 지적에 김지형 통합마케팅 전략 담당은 "수익성에 영향을 줄 핸드셋 점유율은 작년 말 42%"라며 "2018년 이후 (점유율) 등락 폭은 1% 내외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373억원,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12.5% 성장한 1조508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활용해 광고·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의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CFO는 "SK스토아, 미디어에스, 팀 스튜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 자산을 연계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언어모델(챗GPT 등) 등 다양한 기술을 제휴해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연내 정식 서비스로 론칭하는 동시에 수익화 전략도 검토한다. SK텔레콤은 "챗GPT형 모델 개발을 위해선 특정 환경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한데, 다년 간에 걸쳐 어떤 회사보다도 대량의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 서버를 이미 구축해놓았다"고 설명했다.
미래 혁신 서비스로 낙점한 UAM(도심항공교통)은 오는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도화된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플랫폼 운용 역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김 CFO는 "지난해는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 궤도에 안착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4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의결했다. 지난해 앞서 지급된 2490원을 포함하면 연간 3320원으로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된 수준이다.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한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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