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당대표 김기현으로 정해 놓고 그보다 센 후보 다 죽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김기현 후보로 이미 당대표를 정해놓고 그보다 센 사람은 다 죽인다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YTN 라디오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이 방식은 설사 대통령이 밀고 싶다 하더라도 가장 안 좋은 하책”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면 그의 장점을 부각하는 게 전략이 돼야 하는데, 아직도 (김 후보는) 길거리에 나가면 ‘누구세요’ 대접을 받는다”라면서 “기껏해야 최근 있었던 논란 때문에 ‘남진 꽃 주려다 그렇게 된 분’이라고 알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에서 김 후보를 정말 선호한다면 같이 일해본 이력 같은 걸 소개하면서 포지티브하게 캠페인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상대 경쟁자들을 한 명씩 죽이는 방식은 너무 투박하다”라고 조언했다.

신평 변호사. 연합뉴스

 
그는 최근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다’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인 신평 변호사도 ‘저격’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발언 관련, “제가 공개적으로 김기현 캠프에서 (신 변호사를) 해촉하거나, 대통령실에서 경고 메시지를 내면 오해가 불식되지 않겠냐는 취지로 말했는데 안 한다”면서 “누가 봐도 신 변호사에게 문책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거다. 애초에 진실이거나, 신 변호사가 상당한 논의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전날 신 변호사가 “저는 윤 대통령이 멘토가 아니다. (대통령) 취임 후 모든 연락이 끊겼다’라고 한 데 대해서도 “멘토가 아니면 지금까지 멘토라고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부인을 했어야 했다”고 때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