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2등' 수령 생생 후기…첩보원처럼 갔더니 "번호표 뽑으세요" 머쓱

소봄이 기자 입력 2023. 2.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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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회 동행복권 로또 2등에 당첨된 한 시민이 당첨금 수령 당시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로또 2등 수령기'를 올린 A씨는 제1053회 동행복권에서 자동 선택으로 로또 당첨의 주인공이 됐다.

농협에 도착한 A씨는 마치 첩보원이 암호를 속삭이듯 창구 직원에게 "로또 수령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A씨의 경우,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춘 2등으로 당첨금은 약 7456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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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1053회 동행복권 로또 2등에 당첨된 한 시민이 당첨금 수령 당시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로또 2등 수령기'를 올린 A씨는 제1053회 동행복권에서 자동 선택으로 로또 당첨의 주인공이 됐다.

먼저 A씨는 지난달 31일 해당 커뮤니티에 '로또 0개 사면 당첨 확률 0이지만, 1개라도 사야 0.0000122773804%의 확률이 생긴다'고 적은 자신의 댓글을 보여줬다.

그는 "이 댓글 달면서 '오늘 로또 사야지'라고 생각했더니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전날 집 근처에 있는 농협 지점에 방문해 당첨금을 수령했다고 밝힌 그는 "누가 정장에 구두 신고 가라고 했지만, 그냥 근무복 입고 다녀왔다"고 했다.

이어 "로또 당첨되면 용지 잃어버릴까 봐 식음을 전폐할 줄 알았는데 그냥 차에 놔두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더라"라며 "근무 중에 (은행) 다녀왔다. 귀찮아서 내일 갈까 하다가 은행 이자 하루 더 받을 생각에 무거운 몸 이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농협에 도착한 A씨는 마치 첩보원이 암호를 속삭이듯 창구 직원에게 "로또 수령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근데 뭐?'라는 표정으로 "번호표 뽑으세요"라고 안내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철통 보안 속 VIP룸 들어가는 상상이 무색하게 그냥 대기석에 앉았다"고 머쓱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30분 뒤 창구로 호출받은 A씨는 재차 암호를 속삭였다. 하지만 직원은 그동안 쏟아졌을 '3등' 당첨자에 익숙한 듯 "농협 통장 있으세요? 없으시면 당첨금 수령의 목적만으로 개설이 안 돼서 현금으로 찾아가시거나 급여 이체의 목적 또는 카드 개설하시고 통장 만드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A씨는 "고민하다가 수표도 되냐고 물었는데 '100만원을 무슨 수표로 받냐'는 표정으로 조회해보더니 급 안색이 변하셨다"며 "(직원이) '앗 2등이시네요? 잠시만요'라고 말한 뒤 엄청 친절하게 수령 절차 밟아주셨다. 난 통장이 없어서 30분 이상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어디서 로또 구입했는지 인터넷에만 검색하면 다 나오는 고급 정보를 은밀하게 물어보시길래 알려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1053회 당첨 번호는 '22, 26, 29, 30, 34, 45'이며 보너스 번호는 '15'다. A씨의 경우,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춘 2등으로 당첨금은 약 7456만원이었다.

A씨는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 약 5816만원이 찍힌 입금증을 공개하면서 "결론은 공돈이 생겼다. 3등은 피눈물 났을 거 같은데 2등은 자다가 한 번씩 깨서 '34' 외치는 잠버릇이 생긴 거 제외하고 의외로 담담하게 기분이 좋다"고 했다.

또 A씨는 이전에도 로또에 당첨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2등에 당첨되기까지 5~6년 동안 200만원~300만원정도 사용했다는 그는 "5~6년 동안 생각날 때마다 로또 5000원, 연금복권 5000원씩 샀다. 로또 4등 3번, 연금복권 4등 2번 했었다"고 전했다.

동시에 당첨금 사용계획도 알렸다. A씨는 "자랑하고 싶지만 주변에 알리기도 애매한 금액이라 못 알리겠다. 가족 중에서도 아내하고 입 무거운 아버지한테만 얘기했다"며 "아내와 각자 명품 시계 하나씩 사고 나머지는 예금에 넣어뒀다가 가족 여행 가기로 했다"고 적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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